"탈모엔 답 없다고?"...좋은 식품 먹으면 머리로 영양 갈까
급격한 체중 감량, 단백질과 철분 부족 등도 원인
가을은 탈모의 계절이다. 머리카락은 털이 자라는 ‘성장기’, 상태를 유지하는 ‘휴지기’, 빠지는 ‘퇴행기’를 거친다. 그런데 여름철에는 자외선과 땀, 먼지로 인해 휴지기에 들어가는 모발이 많아진다. 이후 2, 3개월 정도가 지난 가을철에는 퇴행기를 맞아 머리카락이 많이 빠진다.
전문가들은 “일조량이 변화하면 남성 호르몬이 증가하는데 이것이 ‘가을 탈모’를 유발하기도 한다”며 “차갑고 건조한 날씨도 모발을 건조하게 하고 두피의 혈액 순환을 방해해 탈모를 악화시킨다”고 말한다.
탈모는 유전과 환경적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수술이나 전신 질환을 앓고 난 후에 발생하는 휴지기 탈모증, 항암 방사선 치료에 따른 생장기 탈모증, 동그란 형태가 특징인 원형 탈모증 등 종류가 다양하다.
하지만 대부분은 유전자와 남성 호르몬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병하는 ‘안드로겐(남성형) 탈모증’에 해당한다. 남성 호르몬이 모낭에서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으로 바뀌면서 탈모를 일으킨다. 이마의 양쪽 끝부분이 올라가면서 M자 형태를 보이고 정수리 쪽 머리카락은 빠지지만, 뒷머리는 풍성하게 유지되는 특징이 있다.
이외에 탈모가 일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탈모를 막고 모발 건강 개선에 도움이 되는 식품에는 어떤 게 있을까. 미국 건강·의료 매체 ‘헬스(Health)’ 자료를 토대로 이에 대해 알아봤다.
탈모 일어나는 의외의 이유
급격한 체중 감량 = 급격하게 체중을 줄이면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거나 머리숱이 줄어드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몸이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받았거나 엄격한 다이어트가 비타민이나 미네랄 결핍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다행스럽게도 6개월 정도 지나면 저절로 회복된다. 단, 갑작스런 체중 감량에 따른 탈모는 거식증 같은 섭식 장애의 징후일 수도 있는 까닭에 주의가 필요하다.
단백질 부족 = 미국 피부과학 아카데미에 따르면, 단백질 부족은 탈모를 부를 수 있다. 이럴 때는 달걀, 닭고기, 콩, 요구르트(요거트) 등을 챙겨 먹는 게 중요하다.
비타민A 과다 섭취 = 비타민A는 눈, 그리고 피부 건강에 필수적인 영양소다. 부족하면 야맹증이나 안구 건조증, 피부 건선 등이 생길 수 있다. 그러나 과해도 문제가 발생한다. 크게 아팠다거나 심하게 스트레스를 받았다거나 하는 일이 없는데도 머리가 빠진다면 비타민A가 함유된 영양제나 약을 과다 복용하고 있는 건 아닌지 확인해 보는 게 좋다.
철분 부족 = 철분이 부족하면 빈혈만 생기는 게 아니다. 숨이 가쁘고 가슴이 아프다. 여기에 탈모도 생길 수 있다. 여성들은 생리 때문에 특히 철분이 모자라기 쉽다. 생선, 고기, 조개류, 콩, 해조류 등을 많이 먹어야 한다. 철분은 흡수율이 낮은 영양소. 비타민C가 풍부한 양배추, 토마토 등을 함께 먹으면 도움이 된다.
호르몬 = 임신하면 머리숱이 줄어들 수 있다. 피임약을 바꿨다거나 갱년기에 접어들었다거나 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이는 호르몬 때문이다. 피부과 전문의들은 “가족력이 있다면 그럴 때 탈모 현상을 겪을 확률이 더 크다”면서 의사와 상담할 것을 권한다.
탈모 막는데 좋은 식품
오메가-3 풍부 생선 =고등어, 정어리, 연어 등 등 푸른 생선이 좋다.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오메가-3 지방산을 충분히 섭취하면 모발 밀도가 높아진다는 연구도 있다. 생선에 풍부한 단백질, 셀레늄 등도 모발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견과류 = 비타민E가 많다. 아몬드 한 줌(30g)에는 권장 섭취량의 37%에 해당하는 비타민E가 있다. 견과류에는 그 밖에 비타민B, 아연, 필수지방산이 풍부하다. 모두 부족하면 탈모를 유발하는 영양소다.
달걀 = 비타민B의 일종인 비오틴과 단백질이 풍부하다. 비오틴은 모발을 구성하는 성분인 케라틴을 생산하는 데 꼭 필요한 성분이다. 단백질은 모낭을 튼튼하게 해준다.
굴 = 굴은 아연의 보고다. 아연은 모발을 자라게 하고, 건강하게 유지하는 성분이다. 아연이 부족하면 이른바 휴지기 탈모가 생길 수 있다. 다만, 아연은 과다 섭취하면 탈모를 촉진할 수 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보충제보다 음식으로 섭취하는 걸 권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