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환자 '비타민C' 좋다더니...“투여 중단하라!”

코로나19 중증에…비타민C 효과 없거나 유해 VS 고지혈증약 ‘스타인’, 96% 치료 효과

매우 높은 농도의 비타민C도 코로나19 치료에느 이렇다할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리어 해로울 수 있다. 반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고지혈증약은 높은 치료 효과를 낸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에 감염돼 입원 중인 중증 환자에게 고용량의 비타민C나 스타인 계열의 고지혈증약을 투여했다. 그러나 이들 환자에게 비타민C는 거의 효과가 없거나 오히려 해로울 수 있는 반면, 고지혈증약은 치료에 큰 도움이 된다는 국제 연구 결과(2건)가 나왔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ICL) 등 국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리는 고지혈증약인 심바스타틴을 복용한 코로나19 환자는 3개월 후 생존율을 92% 개선하고 환자의 중환자실 치료 기간을 단축하는 등 좋은 결과를 낼 확률이 96%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현재 진행 중인 특정 임상시험(EMAP-CAP)의 일부다. 여기에는 세계 13개국 141개 병원의 코로나19 중증 환자 2600명 이상이 참가했다. 이 분야에선 세계 최대 규모다.

연구팀의 영국 퀸스대 대니 맥컬리 교수(생의학)는 “심바스타틴 치료가 코로나19 중증 환자의 결과를 개선할 가능성이 높아 고무적이다. 이는 값싸고 널리 쓰이는 심바스타틴이 치료받은 환자 33명당 한 명꼴의 생명을 구하는 것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그는 심바스타틴 치료에 관한 임상시험 연구의 책임 저자다.

이 연구 결과(Simvastatin in Critically Ill Patients with Covid-19)는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실렸다.

보충제 100배의 고용량 비타민C 정맥주사, 효과 없고 오히려 해로울 가능성  

별도의 국제 연구에서는 코로나19 입원 환자에 대한 고용량 비타민C의 정맥 주사는 효과가 없고 도리어 해로울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환자는 시중에서 판매되는 비타민C 보충제의 약 100배나 되는 고용량 비타민C를 정맥으로 주입 받았다. 효과가 의문시되자 연구팀은 비타민C에 대한 임상시험을 전격 중단했다.

특정 임상시험(REMAP-CAP)과 또다른 임상시험(LOVIT-COVID)을 통합한 비타민C 임상시험에는 20개국에서 2500명 이상의 환자가 참여했다. 여기엔 증상의 경중을 따지지 않고 입원 중인 코로나19 환자를 모두 포함시켰다. 이 분야에선 세계 최대 규모다. 연구팀은 특히 “임상의사는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비타민C 정맥주사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주의를 환기시켰다.

특정 임상시험(REMAP-CAP) 연구의 책임 저자인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앤서니 고든 교수(종양외과)는 "세계 의료 전문가들이 중증 코로나 환자의 치료를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정 임상시험(REMAP-CAP)에서는 2020년 3월부터 코로나19에 감염돼 입원한 환자의 치료법을 조사했다. 미국 환자 290명은 피츠버그대 메디컬센터(UPMC), 오하이오주립대 메디컬센터, 오레곤 보건과학대에서 비타민C 연구에 참여했다.

이 연구 결과(Intravenous Vitamin C for Patients Hospitalized With COVID-19: Two Harmonized Randomized Clinical Trials)는 ≪미국의사협회지(JAMA)≫에 실렸다. 이 두 가지 연구 결과는 미국 건강포털 ‘헬스데이’와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홈페이지 등이 소개했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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