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힘도 안 들어가...노년기 건강 ‘이것’으로 지켜볼까?

나이가 들수록 근육이 감소하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이는 팔다리뿐만 아니라 손에도 영향을 줘 악력을 약화한다. 손으로 쥐는 힘을 뜻하는 악력은 노인기 건강을 확인하는 지표로도 활용할 수 있다. 악력이 약한 노인은 콩팥 기능이 떨어지거나 만성질환에 걸릴 위험까지 높다는 결과도 있다. 악력도 지키면서 건강까지 관리하는 효과적인 방법은 무엇일까?

노인 중에서도 우유와 유제품을 평소 자주 먹는 이들은 악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2016~2019)를 살펴보면 75세 이상 남성에서 악력과 요구르트 섭취는 긍정적인 상관성이 있었다. 요구르트를 충분히 마실수록 악력도 함께 높아진다는 의미다. 60~64세의 폐경기 여성 중 악력과 건강 체력 기준을 충족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이보다 우유 및 유제품 섭취가 유의적으로 높았다.

악력뿐만 아니라 우유 및 유제품을 자주 먹는 노인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유의적으로 높았고 수축기 혈압은 낮았다. 우유나 유제품이 노인의 전반적인 영양 관리에 이로운 것이다. 특히 우유에는 칼슘뿐만 아니라 비타민 A, 리보플라빈, 양질의 단백질 등이 풍부하다. 실제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가 진행하고 있는 한 연구에서도 우유 및 유제품 섭취량이 많을수록 모든 영양소 섭취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장년층의 우유 섭취량은 어떨까? 2012년부터 2021년까지의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에 따르면 65세 이상의 우유 및 유제품 섭취는 해가 지날수록 늘었다. 권장량에 비해선 부족하게 먹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남성은 우유와 치즈를, 여성은 요구르트와 치즈 섭취량이 늘었다.

해당 연구팀이 2009∼2018년 동안 노인들을 대상으로 수행된 관찰연구, 중재연구 등 논문을 고찰한 결과, 저지방 우유와 요구르트 섭취는 노쇠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리코타 치즈와 같은 영양소(특히 단백질)가 풍부한 유제품 단백질을 일상적으로 섭취하는 습관은 골격근량을 개선해 근감소증의 위험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유는 노화와 관련된 뼈 손실도 완화에 도움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우유 속 칼슘, 인, 단백질, 비타민 D가 상호작용해 뼈에서의 무기질 손실을 감소하고 뼈의 형성을 높이는 것이다.

노년기에는 양질의 단백질, 즉 완전 단백질을 풍부하게 함유한 고기, 생선, 달걀, 우유 및 유제품의 섭취가 부족하다. 이에 보건복지부에서도 노년기 부족하기 쉬운 영양소를 보충할 수 있는 효과적인 식품을 우유로 꼽고, 하루 1컵 이상 마시거나 우유 및 유제품을 조리에 적극 활용할 것을 권장했다.

한편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는 ‘노년기 영양 보충과 건강증진에 우유 및 유제품 섭취의 중요성’을 밝히기 위해 국내 대학 연구팀에 의뢰해 ‘노년기 영양 건강증진을 위한 우유 및 유제품 보충 효과연구’ 사업을 진행 중이다. 향후 중·노년층을 대상으로 운동 후 우유 한 잔 캠페인, 우유 정보 카드뉴스, 교육프로그램, 우유 섭취 가이드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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