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내 강한 통증...성관계 중에 ‘벼락두통’ 왜?
가역뇌혈관수축증후군 가능성, 여성이 80% 넘어
1분 이내에 최대 강도에 도달하는 매우 심각하고 갑작스럽게 시작되는 두통이 있다. 이를 '벼락두통'이라 한다. 이런 갑작스런 두통은 뇌 동맥의 수축과 관련돼 있다. 왜 일어나는 것일까?
국내 인구에서, 반복적인 벼락두통과 뇌동맥의 가역적 수축이 특징적인 ‘가역뇌혈관수축증후군’은 특별한 선행요인 없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벼락두통으로 내원하여 가역뇌혈관수축증후군으로 진단된 230명의 환자들을 후향적으로 분석한 ‘가역뇌혈관수축증후군의 임상적 특징: 대규모 국내 다기관 연구 결과’(대한두통학회지 2022년 제23권 2호)에 따르면, 가역뇌혈관수축증후군 유발의 선행요인이 있었던 경우는 60명(26.1%)이었으며, 나머지 170명(73.9%)의 경우 특발성으로 분류됐다.
연구 대상자들은 2009년 9월 1일부터 2022년 4월 31일까지 3개의 대학병원(삼성서울병원, 노원을지대병원, 의정부을지대병원)에 내원한 환자 데이터베이스에서 선발했다. 평균 연령은 49.0세였으며, 여성이 187명(81.3%)을 차지했다. 동반 질환으로 편두통 병력이 62명(27.0%)에서 있었고, 고혈압은 31명(13.5%), 당뇨병이 13명(5.7%)이었다.
이번 연구에서 가역뇌혈관수축증후군 환자의 81%에서 벼락두통이 관찰됐다. 연구팀은 "벼락두통은 뚜렷한 유발인자 없이도 발생할 수 있으나 성행위, 운동, 발살바수기(코와 입을 막은 상태에서 배에 힘을 주면서 강하게 숨을 내쉬려는 방법), 감정스트레스, 목욕 또는 샤워 등에 의해 유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역뇌혈관수축증후군이 발생한 선행요인을 세분화해 보면, 감정스트레스가 35명(15.2%)으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했다. 이어 신체스트레스가 31명(13.4%), 혈관작용약물 사용이 14명(6.1%), 감염 7명(3.0%), 항우울제 사용 5명(2.2%), 산후상태 4명(1.7%) 등 순이었다.
이번 연구에서는 신경과 전문의에 의해 신경학적 검진 및 임상적 특징 확인을 위한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 중 가역뇌혈관수축증후군으로 의심되는 환자의 경우 혈관조영술을 포함한 뇌영상검사를 시행했다.
연구팀은 대상자들의 정보를 발병 후 3∼6개월 동안 추적 조사했다. 이 기간에 두통을 제외한 신경학적 증상 및 신경학적 합병증의 발생 비율은 10% 이내로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