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분만 덜 앉아라"...심장병 위험 뚝
하루 1분만, 앉는 대신 움직해도 관상동맥심장병 위험 감소
몸을 많이 움직이지 않고 앉거나 누워서 보내는 시간을 운동으로 대신하면 관상동맥심장병 위험이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런 효과는 해당 질환에 대한 유전적 소인에 관계없이 나타났다.
홍콩대 의대 공중보건 신체운동학(키네시올로지) 조교수인 김영원 박사팀이 영국 케임브리지대 임상의학 의료연구회 역학부서(MRC Epidemiology Unit)와 협력해 진행한 이번 역학 연구에서는 다양한 유전적 위험 수준을 고려해, 관상동맥심장병을 예방하는 데 있어 비활동적인 시간(예: 앉아서 보내는 시간)을 신체활동으로 대체할 때의 잠재적인 건강상 이점을 조사했다.
연구진은 영국의 UK 바이오뱅크 연구 자료에서 심혈관계 문제를 경험한 적이 없으면서, 움직임을 측정한 손목 착용 웨어러블 기기 데이터를 얻을 수 있는 7만 7500명의 영국인(여성 57%)을 대상으로 분석을 실시했다. 관상동맥심장병에 대한 각 개인의 유전적 위험은 300개의 유전적 변이를 기반으로 한 다유전자성 위험 점수를 사용해 평가하고, 웨어러블 기기 데이터를 이용해 각 신체활동 시간을 정량화했다.
분석 결과, 비활동적인 시간을 신체활동으로 대체하면 개인의 유전적 소인에 관계없이 관상동맥심장병 위험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관상동맥심장병에 대해 유전적 위험이 높은 사람일수록 질병 발병의 절대 위험이 더 크게 감소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자세히 보면, 관상동맥심장병에 대한 유전적 위험과 관계없이 비활동적인 시간이 길수록 관상동맥심장병 위험이 증가했다. 하루 60분의 비활동적 시간을 동일한 시간 동안의 중간~격렬한 신체활동으로 대체하면 관상동맥심장병의 상대 위험이 약 9% 낮아졌다. 특히, 하루 1분 정도만으로도 관상동맥심장병의 상대 위험이 1% 미만 더 낮아졌다. 게다가, 유전적 위험이 높은 사람들의 경우 관상동맥심장병 발병의 절대 위험이 더 크게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심혈관 건강을 개선하는 데 있어 생활습관 개입의 힘을 강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내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내과학저널(Journal of Internal Medicine)》에 ‘Replacing device‐measured sedentary time with physical activity is associated with lower risk of coronary heart disease regardless of genetic risk’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