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대가 점령한 영국은 지금..."치료제가 부족하다!"
물린 부위 긁으면 감염 위험...부기 가라앉히는 데는 냉찜질이 도움
프랑스와 영국이 빈대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도 빈대 목격담이 잇따르고 있다. 사람의 피를 빨아먹는 빈대가 나타났다는 소식이 인천과 대구, 부천에서 신고됐다. 이 가운데 영국에서는 빈대 물림에 사용되는 약품의 공급 부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더선(The Sun)' 등 외신이 전했다.
일반의약품으로 판매되는 히드로코르티손 크림은 빈대 물림으로 인한 가려움과 염증을 완화할 수 있다. 영국의 독립 약국 협회(AIMP, Association of Independent Multiple Pharmacies)의 레일라 한벡 박사에 따르면 현재 이 크림에 대한 공급이 전국적으로 고르지 못하며 많은 약국에서 재고가 소진됐거나 부족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영국 여러 지역의 기차와 버스 등에서 빈대가 출몰한다는 여론 보도 이후 수요가 급증했으며, 상황이 악화되면 크림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영국 국립보건서비스(NHS)에 따르면, 대부분의 빈대 물림은 보통 일주일 정도면 저절로 사라진다. 하지만 가려움이나 부기를 유발하는 경우도 있으며, 이때 히드로코르티손 크림이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한벡 박사는 히드로코르티손 크림 외에도 다른 방법은 있다고 말했다. 가려움을 줄이는 데는 칼라민 로션이나 항히스타민제를 사용할 수 있다. 부기를 가라앉히는 데는 물린 부위에 차가운 찜질을 해주면 도움이 된다. 물린 부위는 긁지 않도록 해야 한다. 감염이 되거나 상처가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한벡 박사는 물린 부위에 통증이 있을 경우 약사나 의사와 상의할 것을 권했다. 감염이 생겼다면 더 강한 코르티손 약이나 항생제가 필요할 수 있어서다.
영국 보건사회복지부 대변인은 “우리는 다양한 농도의 히드로코르티손 제품에 대한 공급 문제를 인지하고 있지만 히드로코르티손 0.5%, 1%, 2.5% 연고를 구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가능한 빠른 시일내에 모든 농도의 제품을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공급업체와 협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가정용품 판매업체 레이크랜드(Lakeland)가 지난 주 빈대 제거 관련 제품이 211% 급증했다고 보고한 데 따른 것이다. 런던의 해충방역업체들은 빈대에 대한 문의가 빗발치고 있으며, 빈대의 확산이 통제 불능 상태라고 경고했다. 한 해충방역업체(Pied Piper Pest Control)는 빈대가 시민들의 자동차, 사무실, 집 등에서 발견됐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살충제에 대한 저항력으로 인해 벌레를 박멸하기가 더 어려워졌고, 코로나 이후 해외 여행 붐으로 인해 그 수가 다시 증가하고 있으며, 기온이 상승하여 곤충이 더 빠르게 퍼지게 된 것이 원인이라고 말한다.
빈대는 보통 침대 매트리스에 서식해 ‘베드버그(bedbugs)’라는 이름이 붙여졌지만 소파나 카펫, 가구 등에서도 살 수 있다. 신용카드만큼 좁은 틈에도 숨을 수 있으며, 주로 밤에 먹이를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