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심장 이식 두 번째 환자, 한 달째 이상 無"

거부 반응 없고 실내 자전거타기로 근력운동 가능

사상 두 번째로 돼지 심장을 이식 받은 로런스 포셋씨(58)가 수술 전 부인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 메릴랜드 의대 제공]
유전자 변형 돼지의 심장을 사람에게 이식하는 두 번째 수술을 받은 말김 심장병환자의 심장이 스스로 기능하고 거부반응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미국의 CNN이 수술 한 달을 맞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달 20일 로런스 포셋 씨(58)에게 돼지심장 이식수술 집도한 미국 메릴랜드대 의대(UMMC)의 바틀리 그리피스 교수는 “현재로선 감염이나 거부반의 증거도 발견되지 않았다”며 “우리는 그의 심장 기능이 매우 우수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포셋 씨는 아직 스스로 서 있지는 못하지만 최소한의 도움으로 침대에서 일어날 수 있을 정도는 됐다고 그리피스 교수는 설명했다.

UMMC의 심장 이종 이식 프로그램 책임자인 무하마드 모히우딘 교수는 “우리는 처음에 그의 심장을 지원하던 모든 약물을 중단하고 있다”며 이제 초점은 포셋 씨가 일상적인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힘을 갖출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포셋 씨가 “지난 한 달간의 입원 기간 동안 잃어버린 힘을 회복하기 위해 물리치료를 열심히 받고 있다”고 말했다. UMMC는 포셋 씨가 다리 근력 향상을 위해 실내용 자전거를 타는 등 물리치료를 받고 있는 동영상도 공개했다.

20년간 미 해군에서 복무한 예비역군인이자 두 자녀를 둔 포셋 씨는 심부전 증상을 경험한 후 9월 14일에 처음 UMMC에 입원했다. 병원에 입원하는 동안 심장이 두 번이나 멈췄지만 병실에 있던 자동 제세동기 덕분에 겨우 소생할 수 있었다. 그는 심장 질환과 기존 질환으로 인해 기존의 인간 심장 이식을 받을 수 없는 상태였기에 유전자 변형 돼지심장 이식을 선택했다.

이 실험적인 이종 이식 수술은 "심각하거나 즉각적으로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 또는 상태를 가진 환자가 비교 가능하거나 만족스러운 대체 치료 옵션이 없을 때" 마지막 수단으로 선택하는 프로그램으로 인정받아 승인을 받았다.

사용된 돼지 심장은 미국 생명공학회사인 ‘유나이티드 테라퓨틱스 코퍼레이션’의 자회사인 ‘리비비코어(Revivicor)’가 버지니아주 블랙스버그 농장에서 키운 유전자 변형 돼지에서 추출한 것이다. 돼지의 혈액 세포에서 인간 면역계에서 장기 거부 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알파 갈당을 제거하기 위해 3개의 돼지유전자를 녹아웃하는 등 10개의 유전자가 편집됐다. 또 인간에 이식될 경우 면역체계의 수용성을 높이기 위해 6개의 인간 유전자가 추가됐다.

FDA는 2020년에 유전자 편집 돼지의 잠재적 치료용 사용 및 소비를 처음으로 승인했다. 모히우딘과 그리피스 교수는 지난해 1월 당시 57세이던 데이비드 베넷에게 첫 번째 실험적 수술을 시행했으나 베넷은 수술 후 두 달 만에 사망했다. 이식 후 초기 몇 주 동안 거부 반응의 징후는 없었지만, 부검 결과 베넷은 수술"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해 결국 심부전으로 사망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베넷은 이식 전 이미 6주 동안 입원하여 심폐 우회술을 받고 있었다. 그러나 《랜싯》에 발표된된 사례 연구에 따르면 이전에는 확인되지 않았던 돼지 바이러스에 감염된 증거가 발견됐다.

미국의 장기 이식 대기자 명단에는 심장이 필요한 3300여명을 포함해 모두 11만3000명 이상이 올라가 있다. 장기이식 지원단체인 ‘생명 기부 아메리카(Donate Life America)’애 따르면 미국에서는 장기 기증을 기다리다 수지는 사람이 매일 17명에 이르고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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