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 교체 수술 때 항생제 투여, 역효과 일어난다?
세파졸린 외 반코마이신 추가 투여 오히려 감염 위험 높여
고관절, 무릎 교체 수술 때 항생제를 추가 투여하는 것이 감염을 막는데 도움이 되지 않으며 오히려 감염 가능성만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뉴잉글랜드 의학 저널(NEJM)》에 발표된 호주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19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매년 수백만 명의 사람이 관절 교체 수술을 받는다. 이때 감염 예방을 위해 다양한 세균감염에 효과를 보이는 다목적 항생제 세파졸린이 투여된다. 전 세계 많은 의료센터에서는 그와 함께 MRSA(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 감염에 자주 사용되는 항생제인 반코마이신을 추가하고 있다.
연구 책임자인 호주 모나쉬대의 트리샤 펄 교수(전염병학)는 “호주와 전 세계에서 시행되는 관절 치환술의 수를 고려할 때, 우리 시험은 관절 치환술을 받는 환자에게 더 많은 항생제가 더 좋은지에 대한 중요한 질문에 대한 해답을 제시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반코마이신을 추가한 경우 환자의 약 1~5%가 수술 후 감염에 걸리며 그로 인한 심각한 건강 문제와 사망으로 이어지는 역효과만 발생시킨다고 지적했다.
임상시험은 호주 전역의 11개 병원에서 MRSA 병력이 없는 4200명 이상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환자들은 무작위 선정을 통해 세파졸린 외에 반코마이신 또는 식염수 위약을 투여 받았다.
약효를 비교한 결과 반코마이신을 추가해도 기존의 세파졸린 항생제보다 더 나은 치료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반코마이신을 추가한 그룹은 감염 위험이 약 6%로 오히려 위약 그룹의 약 4%보다도 높았다.
필 교수는 “항생제를 더 많이 사용한다고 해서 더 나은 것은 아니며, 어떤 사람들에게는 실제로 더 나빴을 수도 있다”면서 관절수술 때 반코마이신 투약의 자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nejm.org/doi/full/10.1056/NEJMoa2301401?query=featured_home)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