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소라회의 배신?...가을 제철음식 ‘이 독소’ 조심해야
참소라는 침샘 제거하고 버섯은 꼭 익혀 먹어야
가을이 깊어지는 만큼 제철음식의 인기도 오르고 있다. 제철음식은 손쉽게 구할 수 있어 건강을 지킬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이다. 아무리 몸에 좋은 제철음식이라도 잘못 먹으면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참소라, 늙은 호박 등 가을철 자주 먹는 이 음식에는 독성이 들어 있다.
먼저, 가을철 회나 구이, 찜 등 다양하게 활용되는 참소라부터 살펴본다. 참소라는 가을철 유독 독성이 강해진다. 참소라의 침샘과 내장에는 자연독소인 테트라민이 들어 있다. 테트라민은 두통, 구토, 설사 등 식중독 증상과 함께 급성 신경마비를 일으킬 수 있는 독소다. 테트라민은 가열해도 제거되지 않아 섭취 시 침샘과 내장이 제거됐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침샘은 소라를 삶은 뒤 내장을 제거하고 몸통을 반으로 가르면 상아색 덩어리로 이뤄져 있어 쉽게 구분할 수 있다.
늙은 호박에 쓴맛이 심하고 알코올 냄새가 난다면 멀리하는 것이 좋다. 늙은 호박은 부기 제거와 항암 효과 등에 이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잘못 보관하면 쿠쿠르비타신이라는 성분이 증가한다. 독성 성분인 쿠쿠르비타신은 호박, 오이, 참외 등 오이과 식물에서 쓴맛을 내는 성분으로, 콩팥에 좋지만 과하면 설사, 구통, 어지러움증 등을 유발한다.
토란도 가을철 빼놓을 수 없는 별미다. 토란은 단백질과 각종 미네랄뿐만 아니라 비타민 C가 풍부하다. 토란 속 갈락탄이라는 성분은 혈압과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춘다. 하지만 토란에는 위해 성분도 들어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토란에는 옥살산칼슘과 호모겐티스산이라는 위해 성분이 있다. 토란을 익히지 않고 먹은 뒤 혀나 목이 따끔거리거나 복통, 구토 등이 유발되는 이유다. 이 성분들은 조리 시 충분히 끓이면 사라진다. 끓는 물에 토란을 5분 이상 삶고 물로 잘 헹궈서 먹을 것이 권장된다.
사계절 내내 먹는 음식이지만 가을이 제철인 버섯도 충분히 익혀 먹어야 한다. 예로부터 약재로 흔히 사용된 만큼 버섯을 생으로 먹거나 살짝 익혀 먹는 이들도 많다. 곰팡이의 결집체인 버섯은 별생각 없이 생으로 먹으면 독성 물질을 비롯 식중독균에 노출될 수 있다. 특히 팽이버섯은 플라뮤톡신이라는 독소가 있을 뿐만 아니라 재배 과정에서 리스테리아균이 잘 번식한다. 때문에 모든 버섯은 약 70도 이상 온도에서 3~10분 넘게 가열 조리해 먹을 것이 권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