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에 도전장?....'마운자로' 평균 27kg 빠졌다
16주간 매주 1회씩 주사 맞은 비만환자의 88%, 체중 5%이상 감량
체중감량제 위고비의 강력한 대항마로 떠오른 마운자로(Mounjaro)가 비만이나 과체중인 사람 800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평균 60파운드(27㎏)를 감량시켰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네이처 의학(Nature Medicine)》에 발표된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16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가 개발한 마운자로(성분명 티르제파타이드‧Tirzepatide)는 2022년 5월부터 당뇨병 치료제로 승인됐으며 오프라벨(허가외처방) 비만치료제로 상용돼 왔다.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르디스크가 개발한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가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으로 승인된 이후 오프라벨로 각광받자 위고비라는 상표의 비만치료제로 승인받은 것과 유사하다.
티르제파타이드와 세마글루타이드는 식욕과 포만감을 조절하는 호르몬을 표적으로 삼는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세마글루타이드가 글루카곤펩타이드(GLP)수용체 계열인 유사 GLP-1 호르몬을 겨냥한다면 티르제파타이드는 GLP 호르몬과 GIP호르몬, 2개의 호르몬을 동시 겨냥한다.
이번 임상시험은 체중 관련 건강 합병증이 있지만 당뇨병은 없는 과체중 또는 비만인 사람 800명을 대상으로 했다. 참가자의 체중은 평균 241파운드(109㎏), 체질량지수(BMI)는 약 38이었다.
3개월간의 집중적인 식이요법과 운동 후 200명 이상의 참가자가 체중 감량 실패 등 다양한 이유로 임상시험을 중단했다. 연구진은 나머지 600명을 무작위 선정으로 마운자로군과 위약군으로 나눠 약 16개월 동안 매주 주사한 뒤 약효를 비교했다. 거의 500명이 연구를 완료했다.
500여명은 약물을 포함하지 않은 초기 단계에서 거의 17파운드(7.7㎏)를 감량했다. 이는 체중의 약 7%에 해당했다. 16개월 간 약물 투여 후 마운자로군은 체중의 18.4%, 약 44파운드(20㎏)을 더 감량했다. 반면 위약군은 오히려 약 6파운드(2.7㎏)의 체중을 회복했다.
5% 이상의 체중을 감량한 사람이 마운자로군에선 약 88%였던 반면 위약군에선 17%에 불과했다. 4분의 1이상의 체중을 감량한 사람은 마운자로군에선 약 29%, 위약군에선 1%였다.
미국 브리검 여성병원의 비만치료 전문가인 캐롤라인 아포비안 박사는 “이는 비만 수술에서 볼 수 있는 결과와 비슷하다”고 밝혔다. 마운자로의 부작용으로는 메스꺼움, 설사 및 변비가 있으며, 복용량이 증가함에 따라 악화됐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nature.com/articles/s41591-023-02597-w)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