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는 까다롭나?"...어린이 식습관 '4가지 유형' 있다
먹을 때 즐거움 느끼는 아이, 까다로운 아이 등 성향 고려해야
유달리 고기 반찬만 좋아하는 아이에게 다짜고짜 나물을 주면 먹을까? 아이의 성향에 따라 먹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사람은 저마다 특성이 있다. 순한 아이, 까다로운 아이 등 개인이 타고난 기질은 다르다. 이와 같은 이유로 아이에게 음식을 권할 때도 성향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아이가 균형잡힌 식사를 하도록 돕는 것도 부모의 큰 역할이지만, 무작정 권유하고 야단치기 보단 아이의 식습관 유형을 이해하는 것이 우선이다.
16일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과학자들은 모든 아이들은 네 가지 식습관을 지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음식을 먹는 것에도 개인별 특징이 있는 것이다. 영국 애스턴대(Aston University) 연구팀은 3~5세 자녀의 부모 및 보호자 99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자녀가 음식을 즐겁게 먹는지, 기분에 따라 과식을 하진 않는지 등 행동양식을 파악했다.
연구팀이 이를 종합한 결과 △음식에 열망하거나 △행복하거나 △까다롭거나 △일반적인 식습관 유형이 도출됐다. 이중 자녀가 불균형한 식습관을 가졌을 것이라는 많은 부모들의 걱정과는 달리 까다로운 식습관을 지닌 아이들은 16%에 불과했다.
먼저, 일반적인 식습관을 지닌 44%의 아이들부터 살펴보면 이들은 음식을 대하는 행동에서 모두 평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을 너무 느리거나 빠르게 먹지도 않고, 과하게 먹거나 먹지 않거나 하는 모습이 도드라지지 않는 평균 수준인 것이다.
아이들 중 18%는 음식을 먹을 때 행복해하는 유형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음식을 즐기고, 덜 까다롭고 감정적으로 과식을 하거나 음식을 피하는 모습을 보이는 정도가 낮았다. 22%는 음식에 대한 열망이 있는 아이들로, 음식을 즐기지만 다소 빨리 먹는 것으로 확인됐다.
까다로운 식습관을 가진 아이들은 나머지 유형보다 음식에 대해 더 까탈스럽고, 음식을 느리게 먹는 특성이 있었다. 또 이들은 다른 식습관 유형에 비해 음식을 먹을 때 즐거움도 적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자녀에게 음식을 골고루 먹으라고 어떻게 권유해야 할까?
연구팀은 자녀가 지닌 식습관에 따라 부모가 음식을 권유하는 방법도 달라질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음식에 열망하는 아이들에게는 조절을 위해 음식을 눈에 보이는 곳에 두지 않는 방법이 효과적일 수 있다. 집에 간식을 두지 않거나 눈에 보이는 곳에서 음식을 치워 음식에 대한 유혹을 자연스레 줄이는 것이다. 아이가 까다로운 식습관을 지녔다면 음식에 대한 부담감을 줄이면서 여러 음식을 시도할 수 있도록 권유할 것이 제안됐다.
연구팀은 “음식에 대한 즐거움이 큰 아이들은 먹는 속도가 빠르고 배부름 신호에 대한 민감성이 약해 비만으로 이어질 위험성이 크다”며 “자녀의 식습관 유형을 확인하고 이해하는 데 이번 연구 결과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