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일간 매일 맥주마신 영국남자...최후의 결과는?
1년 동안 약 946리터 마시기 도전...전문가들 "맥주 일주일에 두 잔 이하" 권장
200일 동안 2000파인트(약 946리터)에 달하는 맥주를 마신 남성이 있다. 파인트는 부피를 나타내는 단위로, 1파인트를 액체(ml)로 환산 시 약 473ml이다. 이를 고려해 어림잡아 계산해도 이 남성은 한 달에 150리터가 넘는 맥주를 마신 셈이다.
건강을 망칠 수도 있는 이런 행동에 대해 그는 “간을 망가뜨릴 수도 있지만 인상깊은 일이다”며 자부심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 남성은 도대체 맥주를 왜 이렇게 많이 마시게 된 걸까?
최근 미국 뉴욕의 일간지 뉴욕포스트에서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영국에 사는 존 메이(25)는 매일 맥주를 마시는 챌린지를 진행했다. 그는 1년 동안 맥주 2000파인트를 마실 예정이었으나 약 6개월 만에 목표를 달성했다. 일종의 챌린지다. 어떤 사람이 1년에 1000파인트를 마신 것을 보고 영감을 받아 음료를 벌컥벌컥 많이 마시는 이 챌린지에 도전했다.
그는 날마다의 도전 기록을 틱톡에 동영상으로 올리며 수십만에서 수백만에 이르는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영상을 본 이들은 비판의 댓글을 남기기도 했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200일간 매일 맥주를 마신 존의 최후 결과는? 돈을 많이 썼다는 것!
존은 “이미 이번 챌린지에 6000파운드(약 990만원)를 썼고 곧 8~9000파운드(한화 1300~1600만원)정도 쓸 것 같아 내가 영국 경제에 큰 이바지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 동영상에 달린 댓글의 약 75%는 부정적인 의견이지만 이들은 나처럼 많은 양의 맥주를 마시지 못해 질투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하루 1~2잔도 가급적 피하고 장, 식도 등 약하면 더 주의해야
단순히 과시(?)를 위한 것일까? 그는 챌린지가 끝나면 병원을 찾아 몸 상태를 확인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장은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 남성처럼 맥주를 매일 마셔도 괜찮을까?
미국 워싱턴대 연구팀이 진행한 한 연구를 살펴보면 40세 미만인 이들이 매일 안전하게 맥주를 마시려면 2~3큰술 정도가 적당한 양이다(건강을 생각한다면 거의 마시나 마나한 양이라는 뜻). 맥주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전문가들은 술은 덜 마실수록 건강에 좋다고 조언한다. 사연의 남성처럼 많은 양의 맥주를 먹은 뒤 당장은 건강상 문제가 나타나지 않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줄이는 것이 현명하다는 의미다.
올 초 캐나다 보건부 산하 캐나다 약물사용 및 중독센터(the Canadian Centre on Substance Use and Addiction)는 건강을 위해서 일주일에 맥주를 두 잔 이하 마실 것을 제안했다. 국내 알코올 권장량도 점점 강화되는 추세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술은 하루에 1~2잔 이내로 마시고, 이마저도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알코올은 백해무익이라지만 반대로 맥주가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도 있다. 지병없이 건강한 이들이 가끔씩 적당량의 맥주를 먹으면 좋다는 결과다. 최근 발표된 중국 대련대 연구팀의 분석 결과, 맥주는 유산균에 견줄 수 있을 만큼 장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 과민성 대장 증후군 등 장이 예민한 이들은 오히려 맥주의 성분이 장 속에서 발효돼 복통, 팽만감, 설사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역류성 식도염이 있어도 맥주를 마실 때 각별히 신경쓰는 것이 좋다. 맥주의 알코올 성분이 식도괄약근을 느슨하게 해 역류를 악화할 가능성이 높다. 한 번에 많이 마시는 것도 피해야 한다. 혈당이 급격히 오를 수 있고, 간에 큰 무리를 줄 수 있어 혈당 관리를 해야 하고 자주 피로감을 느낀다면 과음하지 않을 것이 권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