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티, 코로나19 이어 ‘뎅기 바이러스’에도 효과?

현대바이오, 방글라데시와 WHO에 제프티 제공 제안

[사진=현대바이오]
코로나19를 넘어 RNA 바이러스 감염증 전반에 적용가능한 범용 항바이러스제가 탄생할까.

현대바이오사이언스(이하 현대바이오)의 항바이러스제 ‘제프티’가 뎅기 바이러스 감염에도 치료 효과가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 현대바이오는 이러한 연구 결과를 12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개최된 감염 분야 최고 권위 학술대회 ‘ID Week 2023’에서 발표했다.

뎅기 바이러스 감염증은 매년 1억명 이상의 환자가 생기는 병이다. WHO(세계보건기구)도 이러한 심각성을 인지해 2019년 ‘세계 10대 건강 위험’ 중 하나로 뎅기 바이러스 감염증을 선정한 바 있다. 특히 방글라데시의 경우는 더욱 심각해 올해만 21만명의 감염자와 10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다.

2019년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에 발표된 바에 따르면 제프티의 주성분 니클로사마이드는 현재 방글라데시에서 유행하고 있는 2형과 3형 뎅기 바이러스에 치료 효과가 있다. 유효약물농도는 2형이 0.38μM(124.31ng/mL), 3형이 0.37μM(121.03ng/mL)이다.

현대바이오는 이번 학술대회에서 “코로나19 치료제 긴급사용승인을 위해 진행된 제프티의 2,3상 임상시험에서 제프티는 해당 유효약물농도 이상을 유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기존에 제프티가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진 코로나19 외에 뎅기 바이러스 감염증에도 치료 효과가 있다는 의미라고 현대바이오 측은 설명했다.

앞서 제프티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제시한 코로나19의 12가지 증상 개선에 소요되는 기간이 위약군 대비 3.5일(고위험군에서 기존 약물과 병용투약 했을 때는 5.5일) 짧다는 것이 증명된 바 있다.

현대바이오 우흥정 부사장은 “현재 시급한 뎅기 바이러스 감염증 치료에 당장 사용할 수 있는 항바이러스제는 제프티가 유일하다”며 “제프티는 끝없이 변이를 일으키는 RNA 바이러스 감염증의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바이오는 이번에 발표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미국 방글라데시 대사관과 WHO 측에 뎅기 바이러스 치료제로 제프티를 제공할 것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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