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 빨대로 마시면…진짜 입가 주름 생기나?
“너무 자주 빨대 쓰면 주름 생겨…스포츠형 물병 사용, 흡연, 관악기 연주도 주름에 영향”
주스, 커피, 물 등을 빨대로 빨아 마시면 주름살이 생길 수 있다. 플라스틱 빨대나 종이 빨대나 모두 얼굴에 주름살이 생기게 할 수 있다. 플라스틱 빨대의 75%, 종이 빨대의 90%에서 발암성 화학물질인 과불화화합물(PFAS)이 발견됐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소셜미디어 ‘틱톡’ 등에는 빨대와 미용에 관한 조언이 많다. 하지만 온라인에 올라오는 각종 팁엔 과학적 근거나 구체적인 증거가 부족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미국 건강포털 ‘더헬시(Thehealthy)’가 ‘빨대로 음료수를 마실 때 주름이 생기는 메커니즘’을 소개했다.
주름은 어떻게 생기나?
주름은 통상 노화가 진행되거나 피부를 자외선에 노출시킬 때 생긴다. 다만 주름이 비교적 잘 생기는 사람도 있다. 어떤 근육을 계속 집중적으로 움직이면 주름이 생길 수 있다. 같은 근육을 반복해 수축하면 시간이 흐름에 따라 콜라겐이 분해된다. 유전도 한 몫 한다. 콜라겐은 피부에 탄력을 준다. 피부 미용 전문가들은 “특정 근육을 되풀이해 쓰면 주름과 잔주름이 생긴다. 잔주름도 훗날 깊게 패인 주름으로 바뀔 수 있다”고 강조했다.
빨대를 쓰면 주름이 생기나?
그럴 수 있다. 미국의 유명 전문 피부미용사(Esthetician) 겸 노화방지 전문가인 르네 룰로는 "빨대로 쭉쭉 빨아 음료수를 마시려면 입 주변을 움직여야 한다. 콜라겐과 탄력이 더 빨리 분해돼 불필요한 주름과 잔주름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마리끌레르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다. 그녀는 “특히 빨대와 같은 구조의 스포츠용 물병을 마셔도 입술 주변에 주름이 생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빨대를 빠는 습관이 입술 주변의 주름에 미치는 영향은 여러 요인에 따라 달라진다. 멜라닌 색소가 부족하면 주름이 생길 확률이 훨씬 더 높다. 또한 빨대를 줄곧 같은 방식으로 사용하면 입술 주름이 더 많이 생긴다. 틈만 나면 입술에 힘을 준 상태로 빨대로 음료를 마시면 주름이 생기게 마련이다. 자주 담배를 피우거나 관악기를 연주해도 마찬가지다.
빨대를 약간 써도 되나?
그렇다. 너무 지나치게 많이 쓰지 않으면 된다. 주름을 두려워하며 빨대를 전혀 쓰지 않을 필요는 없다. 가끔 빨대로 음료를 마셔도 된다. 하지만 틈만 나면 빨대로 음료를 마시는 것은 좋지 않다. 주름이 걱정된다면 음료를 잔에 따른 뒤 마시는 게 최선이다.
혹시 주름이 생기지 않게 도와주는 빨대도 있나?
빨대의 지속적인 사용으로 발생하는 나쁜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부 틱톡 사용자는 주름을 일으키기 않는다는 새로운 빨대를 쓴다. 혹시 이 빨대 제품을 살 생각을 하고 있다면 천천히 결정하는 게 좋다. 미국의 피부과 전문의 스콧 월터 박사는 “그런 빨대도 생각만큼 완벽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빨대를 너무 자주 쓰는 사람에겐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가끔 쓰는 사람에겐 굳이 돈 들여 살만한 가치가 없다”고 말했다.
주름이 생기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피부 전문가들은 주름 예방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내놓는다. 월터 박사는 “낮엔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밤엔 레티노이드 연고를 바르는 게 좋다”고 말했다. 항산화제, 펩타이드 성분이 들어 있는 입술 라인 크림이나 보톡스를 권하는 전문가도 있다. 루로 전문 피부미용사는 “콜라겐은 25세 전후에 분해되기 시작하므로 20대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주름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주름엔 예방이 최선이다. 주름을 예방하는 것이 이미 생긴 주름을 없애는 것보다 훨씬 더 쉽고 돈도 적게 든다.
다만 주름은 노화의 자연스러운 과정이라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주름은 피부 건강 문제가 아니라 미용 상 문제다. 주름을 어떻게 치료할지는 본인에게 달려 있다. 굳이 다른 사람을 흉내 낼 필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