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젊은 여성 폐암 발병 비율 남성 앞질러"
50세 미만 폐암환자 여성 편중 심해져
젊은 폐암 환자의 성비에서 여성의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으며 50세 미만의 중년 이상에서도 이같은 여초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의학협회 종양학(JAMA Oncology)》에 발표된 미국암학회(ACS)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CNN과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13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연구진은 2000년~2019년 미국 국립암연구소(NCI)의 '감시, 역학 및 최종 결과(SEER)' 프로그램에서 폐암 및 기관지암 진단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 프로그램은 미국 인구의 거의 50%를 대상으로 한다.
연구진은 2000~2004년과 2015~2019년 사이 폐암 발생률의 감소가 여성보다 남성에서 더 컸으며, 35~54세 여성이 비슷한 연령대의 남성보다 더 높은 비율로 폐암 진단을 받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50~54세의 경우, 10만 인년(person-years)당 폐암 발병률에서 남성은 44%가 감소한 반면 여성은 20%밖에 감소하지 않았다. 인년은 연구에 참여한 사람의 수와 각 사람이 연구에 참여한 시간을 모두 고려한 측정치다. 55세 이상 여성의 폐암 발병률은 엇비슷하게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연구에 따르면 지난 43년 동안 폐암 진단은 여성에서 84% 증가한 반면 남성은 36%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중 상당수는 담배를 피운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담배를 피운 적이 없는 여성은 담배를 피운 적이 없는 남성보다 폐암에 걸릴 확률이 2배 이상 높다.
논문의 제1저자이자 ACS의 감시 및 건강 형평성 과학 담당 수석 부사장인 아메딘 제말 박사는 “우려스러운 연구 결과”라면서 “우리는 청년층과 중년층의 폐암 발병률이 남성보다 여성에서 더 높아졌는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폐암의 발병률과 사망률의 80% 원인이 흡연에 있으나 “미국에서 젊은 여성의 흡연율이 젊은 남성의 흡연율보다 높지 않다”고 지적했다. ACS에 따르면 다른 위험 요인으로는 가족력, 간접흡연 노출, 라돈, 석면, 식수 오염 및 비소 등이 있다.
제말 박사는 젊은 여성과 중년 여성의 폐암 발병률이 높은 이유를 밝히기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면서 여성흡연율을 낮추기 위한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젊은 여성과 중년 여성의 높은 질병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의료기관과 지역사회 차원에서 금연을 장려하고, 금연 보조제 및 프로그램에 대한 의료보험 혜택을 확대하고, 여성의 폐암 검진 기회를 늘여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폐협회(ALA)의 자봉봉사 의료대변인인 안드레이 맥키 박사(방사선종양학)는 "사람들에게 여성 암 사망률 1위가 무엇인지 물어보면 대부분 유방암이라 답하겠지만 실제론 폐암“이라고 CNN과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는 여성보다 남성이 주로 걸린다고 오해되은 이 암으로 미국에서 매일 약 164명의 여성이 숨지고 있다면서 폐암에 대한 여성의 주의를 촉구했다. 한국에서도 여성 암 사망 1위를 차지한 암은 2020년~2022년 3년 모두 폐암이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jamanetwork.com/journals/jamaoncology/article-abstract/2810384)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