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떡져보이는데"…몸의 ‘위생 불량’ 적신호 5가지
“체취, 기름진 모발, 피부감염, 입 냄새, 부러진 손톱으로 건강 체크해야”
몸을 깨끗하게 씻으면 기분도 상쾌하고 건강에도 좋다. 하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목욕이나 샤워를 할 때 냄새가 가장 많이 나는 부위만 신경 쓰거나, 대충대충 건성으로 씻는 수도 없지 않다. 몸에서 나는 향긋한 냄새로 다른 사람에게 좋은 인상을 주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생각과는 달리 몸을 제대로 씻지 않고 있을 수 있다.
미국 건강포털 ‘더헬시(Thehealthy)’ 자문의사인 로즈미 바리오스 박사는 “목욕이나 샤워를 규칙적으로 자주 하지 않으면 박테리아와 먼지가 쌓여 위생에 좋지 않으므로 이런 사소한 일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건강포털 ‘더헬시’가 ‘몸이 불결하다는 징후 5가지’를 짚었다.
몸 냄새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에 따르면 몸 냄새(체취)는 피부의 박테리아가 땀과 접촉할 때 생긴다. 몸은 세균(박테리아)으로 덮여 있다. 땀의 수분, 염분, 지방이 섞이면 냄새를 일으킨다. 좋든 나쁘든 몸냄새는 먹는 음식, 호르몬, 복용 중인 약물 등에 따라 달라진다. 샤워나 목욕을 할 땐 항균 비누로 비교적 자주 씻어야 코를 톡 쏘는 냄새를 막을 수 있다. 겨드랑이 등 땀도 냄새도 많이 나는 편인 특정 부위가 있다면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기름진 머리털
머리털이 기름져 미끌미끌 하다면 머리를 감을 때가 됐다는 뜻이다. 항균성을 지닌 천연 오일인 피지가 생기면 두피에 기름이 흐른다. 제대로 씻지 않으면 금방 눈에 띈다. 강한 화학 성분이 없는 순한 샴푸를 쓰면 두피의 기름기를 없앨 수 있다. 하지만 모발에 기름기가 많지 않은 사람은 머리를 다시 감기 전에 천연 오일이 제 역할을 할 수 있게 더 오랜 시간 방치해도 된다. 머리를 감는 빈도는 자신의 머리카락 기름기 정도에 따라 조절한다.
피부 감염
자주 씻지 않으면 피부에 세균, 피지, 각질이 쌓이고 자극이나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세균과 먼지, 땀은 피부감염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위생 상태가 좋지 않으면 포도상구균과 연쇄상 구균이 피부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이들 세균은 봉와직염과 습진, 건선, 무좀 등 곰팡이 감염의 원인이 된다. 위생 불량이 심하면 염증이 생겨 피부가 어두워지고 비늘이 생기고 거칠어진다.
입 냄새
입 냄새(구취)가 나는 사람은 냄새가 강한 음식을 먹었거나 구강 위생 상태가 좋지 않을 확률이 매우 높다. 클리블랜드 클리닉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 4명 중 1명이 입냄새가 심한 구취증으로 고통받는다. 이를 예방하려면 칫솔질, 치실 사용, 정기적인 치아 세척 등 세 가지가 중요하다. 치아를 제대로 닦지 않으면 입안에 남아있는 유해 박테리아 때문에 충치, 잇몸병 등에 걸릴 위험이 높다. 구강청결제, 워터픽은 입안 건강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심한 입냄새가 나면 위식도역류병(GERD), 편도 결석, 두경부암 등을 의심해 볼 수도 있다. 양치질을 비교적 잘 하는데도 여전히 입냄새가 사라지지 않는다면 다른 질환이 혹시 있는지 의사와 상담하는 게 바람직하다.
부러지고 불결한 손톱
손톱이 끊임없이 부러지거나 손톱 밑에 때가 끼어 있다면 위생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요충, 대장균 등의 확산을 막고 손톱을 건강하게 유지하려면 손톱을 자주 청소하고 다듬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손톱이 불결하면 손톱 주변과 밑에 박테리아가 계속 남아 감염이 확산할 수 있다. 의료 종사자나 식당 종업원은 손톱을 기르거나 아크릴 네일을 하지 않도록 권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손톱을 자주 다듬고 비누와 물, 깨끗한 손톱 브러시로 손톱을 닦는 게 매우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