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생존자, 귀 건강 주의해야… "이명, 난청 위험 높아"
암 생존자들은 청력에 관심두고 체크하는 습관 들여야
암 생존자들이 귀와 관련한 질환인 난청이나 이명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의학협회 저널 이비인후과-두경부외과학'(JAMA Otolaryngology-Head and Neck Surgery)≫ 최신호에 게재됐다.
헬스데이 뉴스는 11일(현지시각) 미국 UH 시드먼 암 센터(University Hospitals Seidman Cancer Center)의 왕첸 교수 연구팀이 9337명(20~80세, 여성 51.2%)의 주관적, 객관적 청력 검사 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 중 10.3%는 암 생존자였는데, 연구팀은 암 생존자와 일반인들의 난청 유병률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암 생존자의 난청 유병률이 일반인보다 43%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어음역(speech-frequency) 난청 유병률은 43%, 고음역(high-frequency) 난청 유병률은 74% 높았다. 아울러 암 생존자는 또 이명 유병률도 일반인보다 10%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연령, 성별 등을 고려했을 때 '곡선 아래 영역'(AUC: area under the curve)은 어음역 난청이 0.88, 고음역 난청이 0.90이었다.
AUC는 주로 통계학과 기계학습에서 사용되는 개념으로 어떤 분류 모델의 성능을 평가하는 데 수치적 기준이 될 수 있는 값이다. 1에 가까울수록 좋은 모델로 평가된다.
한편, 이명은 음파를 받아 청신경을 통해 뇌에 전기신호를 전달하는 내이(內耳)의 유모세포가 감염이나 과도한 소음 노출로 약해지거나 손상돼 비정상 신호를 뇌에 보내는 활동이다. 뇌는 이런 증상이 발생하면 이를 '윙', '삐' 같은 소리로 해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만약 암 생존자에게는 말이나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지를 물어보고 의심이 되면 청력검사로 확인해 조기 치료를 시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난청을 진단하기 위해서 귀에 외형적인 문제가 없는지 보기 위한 이경 검사, 그리고 소리를 듣고 판단하는 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청력검사를 실시해야 한다. 청력검사를 통해 25dB(데시벨) 이상의 소리만 들을 수 있는 경우 난청을 진단할 수 있으며 추가적으로 종양, 선천성 기형, 뇌 병변 등이 의심되는 경우 이를 진단하기 위해서 CT, MRI와 같은 영상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이명의 경우 외부에서의 소리 자극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소리를 느끼는 현상을 일컫는다. 이명은 ‘삐’ 소리나 ‘윙’ 소리와 같이 의미가 없는 단순한 소리가 들린다. 완전히 방음된 조용한 방에서도 모든 사람의 약 94%가 이명을 느끼지만, 이런 소리는 임상적으로 이명으로 분류하지 않고 환자가 괴로운 증상을 느낄 정도의 잡음일 때 이명이라 부른다. 대한청각학회에 따르면, 국내에서 이명 때문에 내원하는 환자는 전체 외래 환자의 약 5%에 해당하며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심지어 이명환자가 고령자에 많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활동이 많은 20~50대가 전체의 약 84%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