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기 물 내린 폐수로?"...하수장에서 독감 유행 찾아낸다
폐수 감시로 A형 및 B형 독감과 RSV 유행의 정점 찾아내
폐수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검출해 지역사회의 전파 정도를 측정하는 것처럼 독감 바이러스와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에 대해서도 폐수 감시가 가능하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11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감염병 학술대회인 ‘IDWeek 2023’에 소개된 캐나다 연구진의 발표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11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발표자인 캐나다 캘거리대 의대의 크리스틴 두 연구원은 “변기 물 한 번 내리는 것으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며 “폐수 감시는 공중보건 전문가, 임상의, 정책 입안자 및 대중에게 독감 및 RSV에 대한 지역사회 기반의 객관적인 데이터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바이러스가 유행할지 알면 지역사회와 개인이 적절하게 대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진은 캘거리의 폐수 감시를 통해 A형 독감과 B형 독감, RSV의 임상 사례가 바이러스 양성률과 밀접한 상관관계를 확인했다. 폐수 감시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기간 동안 그 중요성이 부각됐으며 새로운 연구도 그에 기반했다.
이번 연구에는 2022년 3월~2023년 4월 캘거리의 세 곳의 하수처리장에서 매주 24시간 복합 폐수 샘플을 수집한 데이터가 포함됐다. 연구진은 이 데이터와 캘거리와 앨버타주 전역의 총 임상사례 및 검사 양성률 데이터와 비교했다.
연구진은 캘거리의 폐수에서 A형 독감이 2022년 11월~12월 정점을 찍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B형 독감은 2023년 2월~4월에 정점을 찍었다. RSV는 2022년 11월~2023년 2월에 정점을 찍었다.
폐수 감시 결과는 임상 테스트와 독립적이고 보완할 수 있는 새로운 감시 접근법을 제공한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연구진은 또한 폐수 감시 기능에 호흡기 바이러스를 더 추가할 것을 제안했다. 학술회의에서 발표된 연구결과는 동료 심사를 거친 학술지에 게재될 때까지 예비 연구로 간주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