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젠더, 심혈관질환 위험 높아"…왜?
호르몬 치료가 원인으로 꼽혀
국내 성전환자(트랜스젠더 ·transgender)가 4,500명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이들이 심혈관질환 발병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연구 결과는 독일 함부르크에서 개최된 유럽 당뇨병 연구 협회 연례회의에서 최근 발표됐다.
최근 덴마크 오덴세 대학병원 연구팀은 덴마크 건강 등록부를 활용해 트랜스젠더 2671명과 그들과 연령과 성별이 일치하는 2만6710명을 비교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앞서 연구팀은 트랜스젠더 남성을 약 4.5년, 트랜스젠더 여성을 약 5.7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트랜스젠더 남성은 일반 남성에 비해 심혈관질환 위험이 2.2배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일반 여성에 비해서는 심혈관질환 발병위험이 63% 높았다.
또 트랜스젠더 여성은 일반 여성보다 심혈관질환 발병위험이 73% 높았고 일반 남성보다는 93% 높았다. 특히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 발병위험이 가장 높았다.
일반적으로 심혈관질환 발병위험은 당뇨병 발병률과 동시에 증가한다. 그런데 트랜스젠더 여성과 남성의 경우, 당뇨병 발병률과 관계없이 심혈관질환 발병률이 높아진 것이다.
이와 관련해 연구팀은 호르몬 치료를 원인으로 꼽으며 그중에서 테스토스테론과 같은 호르몬 증가는 심혈관질환 발병위험을 특히 높였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시프로테론 아세테이트도 고혈압 발병위험을 높인 것으로 풀이했다. 시프로테론 아세테이트란 남성호르몬 억제제로, 트랜스젠더 여성이 자가 투약하는 경우가 많다.
연구팀은 추가적으로 트랜스젠더의 신체구성 변화, 스트레스, 생활습관 교정 등 기타 요인과 심혈관질환의 상관관계에 대해 추가적인 연구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연구를 주도한 도르트 글린트보르 박사는 “트랜스젠더가 받는 다양한 약물 치료를 분석해 심혈관질환 위험 요소인지 조사할 필요가 있다”며 “환자 개인적으로는 적절한 신체활동, 체중 조절, 금연 등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