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낫고 변비 찾아와, 왜?"...변기에 앉아 '이 동작' 해보세요
심장·뇌·척추 등에 부담, 심하면 관장약 사용해야
감기나 독감(인플루엔자)을 앓고 난 후에 변비가 생겨 고생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식욕이 부진해 섬유질이 부족한 음식을 섭취한 것도 문제지만, 감기·독감을 이기는 과정에서 땀을 많이 흘리게 되면 수분 부족으로 변이 굳기 때문이다.
감기·독감 후 갑자기 생기는 변비는 3개월 이상 지속되는 만성 변비와는 약간 다른 양상이다. 항문이 막혀서 대변이 잘 안 나오는 것 같은 항문 폐쇄감, 변이 남은 듯한 잔변감을 겪는다. 여기에 복부 팽만감, 복부 압박감, 복통, 방귀 등 민망한 증상이 겹친다.
변비의 정도가 가장 심한 형태는 ‘토끼똥’이라 불리는 대변으로, 수분이 거의 없고 작고 동글동글하며 매우 딱딱하고 굵게 뭉쳐 있는 것이 특징이다. 초기에는 동글동글한 작은 덩어리가 여러 개 뭉쳐 있다가 점점 덩어리가 커지고 더욱 딱딱해진다. 이로 인해 항문 주위 조직이 찢어져 출혈이 생기고(치열), 치핵이 밀려 나오는 등 치질이 생길 수도 있다.
감기나 독감을 앓고 있다면 변비에 대비해 관장약을 미리 사다 두는 것이 좋다. 관장약이 없다면 너무 힘을 주지 말고 비누나 바디로션 같은 것을 항문 주위에 바르거나 항문 입구에 집어넣어 배변을 도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래도 안 되면 너무 무리하지 말고 관장약을 사다가 해결하는 것이 무난하다. 너무 항문에 힘을 주다 보면 심장이나 뇌(특히 뒷골), 척추 같은 기관에 무리가 생길 가능성이 작지 않다. 감기나 독감 후유증으로 인체 기능이 저하된 상태에서는 더욱 조심해야 한다.
변비의 원인으로 푸성귀가 부족한 식사가 꼽힌다. 섬유질이 많은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면 대변의 양이 많아진다. 섬유질은 자기 무게의 40배나 되는 수분을 흡수해 변의 양을 늘려주고 부드럽게 만들어 준다. 변이 장을 통과하는 시간도 줄여준다. 변이 대장에 오래 머물러 있으면 수분이 빠져 변은 더욱 단단해지고 양이 줄어들어 변비를 초래하기 쉽다.
섬유질 풍부한 채소·해조류 충분히 섭취를
요즘 과일이나 채소는 사시사철 먹을 수 있는 식품이 됐다. 하지만 동절기가 되면 농산물 가격이 비싸 충분히 먹기 어렵다. 더욱이 이때는 감기나 독감이 더욱 유행하는 시기이다. 전문가들은 이럴 때 ‘바다의 채소’ 해조류에 눈을 돌리라고 권한다. 무기질, 비타민 등이 풍부할 뿐 아니라 섬유질이 많이 함유돼 있어서다. 매생이, 물미역, 다시마, 곰피, 톳 등은 해수 온도가 낮아지면 성장이 빨라 겨울이 성수기가 된다.
우선 매생이는 철분과 칼슘, 단백질 등이 풍부한 고단백 알칼리성 식품이다. 식이섬유 함량이 높아 변비 해소에 좋고 일찍 포만감을 주므로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 다시마와 미역의 섬유질과 더불어 미끌미끌한 성분(알긴산)은 변비를 해소하고 체내 당 흡수를 지연시켜 준다. 곰피는 미역과 사촌지간으로, 모양과 효능이 비슷하다. 물미역이나 다시마, 곰피는 날로 먹을 수 있지만 장이 민감한 경우에는 설사의 원인으로 작용하므로 살짝 데쳐 먹는 것이 좋다. 갈색이 녹색으로 변하면서 부드러워지고 떫은맛도 줄어든다.
한방에서는 변비의 원인을 크게 네 가지로 꼽는다. 첫째, 대장에 열이 많아 장 속의 변이 굳는 경우다. 둘째, 장이 꽉 차서 장의 운동기능이 약해졌을 때다. 셋째, 건조한 기운에 진액이 부족해져 생긴다고 본다. 넷째, 피가 부족해 장이 윤택하지 못했을 때도 변비가 나타난다. 요즘은 반복되는 스트레스로 기가 뭉치면서 열이 발생해 변이 굳는 스트레스성 변비가 늘고 있다. 이때 강제로 배설시키는 변비약을 남용하면 의존성이 생기므로 장이 스스로 운동해 배설하도록 도와줘야 한다. 변기에 앉아서 양손을 머리 위로 올린 후 가능한 한 한껏 뒤로 젖혀 3~6초간 유지하는 동작을 여러 차례 반복하면 장 기능이 원활해져 배변에 도움을 준다.
좋은정보 입니다.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