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콘서트장 관객들, 생리 현상 동기화된다"

호흡수, 심박수, 피부의 전기 전도도 등 일치하는 현상 확인

클래식 콘서트 관객의 심박수, 호흡수, 피부의 전기 전도도(흥분했을 때의 반응 측정치) 등 다양한 측정 항목에서 동기화현상이 일어났음을 발견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클래식 콘서트 관객은 연주를 듣는 동안 호흡수, 심박수, 피부의 전기 전도도 등의 생리현상이 동기화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이언틱 리포츠(Scientific Reports)》에 발표된 스위스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최근 보도한 내용이다.

음악이 그 청취자의 생리 동기화를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추론한 종전 연구는 있었다. 하지만 실제 콘서트 현장에서 관객의 생리 동기화를 직접 확인한 경우는 거의 없었다.

스위스 베른대학병원의 볼프강 차허 박사(정신과)가 이끄는 연구진은 현악 5중주단이 세 가지 곡을 연주하는 클래식 콘서트 현장에서 132명의 관객을 관찰하고 생리반응을 측정했다. 음악은 루트비히 반 베토벤의 ‘작품 104 C단조’, 브렛 딘의 ‘묘비명(Epitaphs)’, 요하네스 브람스의 ‘작품 111 G장조’였다.

연구진은 머리 위에 설치된 카메라로 참가자의 움직임을 모니터링하고 웨어러블 센서로 신체 반응을 측정했다. 또한 참가자들에게 음악회 전후에 성격과 기분에 관한 설문지를 작성하도록 했다.

연구진은 이를 통해 심박수, 호흡수, 피부의 전기 전도도(흥분했을 때의 반응 측정치) 등 다양한 측정 항목에서 동기화현상이 일어났음을 발견했다. 특히 호흡수에 있어서 가장 높은 수준의 동기화현상이 발생했다.

동의성이나 개방성과 같은 성격 특성이 강한 사람이 다른 관중과 동기화 가능성이 더 높았다. 반면 심리적 긴장감이 높거나 외향적인 특성을 가진 사람들은 동기화될 가능성이 낮았다.

이 연구의 한계는 센서를 선택할 때 데이터 품질보다 착용자의 편안함을 우선시했기 때문에 데이터 수집에 차이가 있었다는 점이다. 연구진은 향후 추가 연구를 위해 보다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 수집 방법을 개발해야 한다고 밝혔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nature.com/articles/s41598-023-41960-2)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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