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세 이하 여성...혈당 관리가 특히 중요한 이유?
다음, 다식, 다뇨 등이 당뇨병 증상... 의사와 긴밀하게 상의해야
중년이 되면 당뇨병 위험이 높아진다. 많이 먹고 움직임이 적으면 혈당이 치솟는다. 당뇨병 전 단계인 경우가 많다. 여기서 조절을 못하면 평생 관리해야 하는 당뇨병으로 진행된다. 특히 중년 여성의 혈당 관리가 더욱 중요한 이유에 대해 알아보자.
당화혈색소 수치 믿었다가... 당뇨병 방치?
국제 학술지 '당뇨병 치료'(Diabetes Therapy) 최신호에 50세 이하 여성의 경우 월경에 의한 혈액 손실이 당뇨병 진단 기준인 당화혈색소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당뇨병 진단 기준을 바꿔야 한다는 논문이 실렸다. 현재 장기간의 혈당을 나타내는 당화혈색소에 의한 2형 당뇨병 진단 기준은 6.5%(48mmol/mol)인데, 이를 50세 이하 여성은 6.4%(46mmol/mol)로 낮춰야 한다는 것이다.
당화혈색소는 산소를 운반하는 적혈구의 구성 요소인 혈색소(헤모글로빈) 분자가 핏속의 포도당과 결합한 것이다. 폐경 전 여성은 월경으로 인한 혈액 손실로 적혈구의 생존 기간이 짧아지면서 혈색소의 포도당 노출 기간도 짧아질 수 있다. 그 결과, 50세의 경우 평균 당화혈색소 수치는 여성이 남성보다 5년 정도 뒤처지는 것으로 나왔다. 50세 이하 여성은 같은 나이 남성보다 당화혈색소 수치의 분포가 평균 4.7% (1.6mmol/mol) 낮았다. 50세 이상은 남녀의 차이가 크지 않았다.
따라서 폐경(완경) 전 여성은 당화혈색소의 당뇨병 진단 기준이 약간 낮아야 하는데도 일률적으로 적용되어 당뇨병인데도 제대로 진단을 받지 못해 치료 기회를 놓쳐 망막 질환, 신경 질환 등 합병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당뇨병 전 단계에서 당뇨병으로... 고리 끊는 식습관은?
중년은 남녀 모두 당뇨병 전 단계인 경우가 적지 않다. 생활 습관을 조심하면 당뇨병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뚱뚱하면 당뇨병을 의심하라’는 말이 있다. 많이 먹고 잘 움직이지 않으면 혈당이 치솟아 당뇨병 위험이 높아진다. 지나치게 살이 찐 상태라면 체중과 함께 복부 비만(뱃살)을 줄여야 한다. 5~7%의 체중 감소와 함께 뱃살이 빠진 사람들은 당뇨병 발생률이 73% 낮았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전체 식사량(총 열량)를 줄이고 탄수화물-고기 비계–가공식품을 적게 먹어야 한다. 대신에 채소, 통곡물, 해조류를 많이 먹는 게 좋다.
증상은?... 물 많이 마시고, 다식, 다뇨. 체중 감소, 시력 저하, 피로 등
당뇨병의 3대 증상은 물을 많이 마시고 다식, 다뇨다. 체중 감소, 시력 저하, 피로감-무기력도 동반된다. 혈당이 높아지면 소변으로 당이 빠져나가 포도당이 다량의 물을 끌고 나가기 때문에 소변을 많이 본다. 이때 수분이 모자라 갈증으로 물을 많이 마시게 된다. 먹은 음식이 에너지로 이용되지 못해 공복감이 심해져 식욕이 높아진다. 체중 감소도 나타난다. 섭취한 에너지가 인슐린 부족으로 충분히 이용되지 못하고 소변으로 배출되기 때문이다.
당뇨병이 악화되면 식사량이 줄지 않아도 체중이 많이 감소할 수 있다. 체력 저하와 함께 잠을 충분히 자도 졸음, 피로가 가시지 않는 경우가 많다. 여성은 비뇨기 계통 감염이 흔해져 질염, 방광염, 가려움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다만 2형 당뇨병은 서서히 발생하므로 대부분 증상이 없다. 내 몸을 잘 살펴 내과(내분비) 의사와 상의해 빨리 대처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