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좋은 동네에 사는 여성, 암 걸릴 위험 낮아
신체 활동 자주 하면 비만 관련 암 발생 감소
걷기 좋은 동네에 사는 여성은 암 발생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컬럼비아대와 뉴욕대 의대, 마운트 시나이 아이칸 의대 공동 연구팀에 따르면 걷기 좋은 곳에 사는 여성은 비만과 관련된 암 발병률이 낮았다.
이전의 연구에서는 비만은 신체 크기에 관계없이 여성의 유방암, 난소암, 자궁내막암 등 13가지 유형의 암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에 신체 활동은 이런 암 중 일부의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1985년에서 1991년 사이에 뉴욕시의 유방 촬영 검사 센터에서 근무한 35~65세의 여성 1만4000여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30년 동안 이 여성들을 추적하며 이들이 사는 동네가 얼마나 걷기에 좋은 곳인지를 측정해 비만 관련 암 위험과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2016년 말까지 연구 대상자의 약 18%가 비만과 관련된 암에 걸렸다. 폐경 후 유방암이 53%였고, 대장암이 14%, 자궁내막암이 12%였다.
연구 결과 가장 걷기 좋은 곳에 살았던 여성들은 가장 걷기 어려운 지역에 살았던 여성들에 비해 비만 관련 암 위험이 26%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의 아이칸 의대 환경의학 및 공중보건학과 교수인 산드라 인디아-알다나 박사는 “이번 연구는 사는 동네의 사회, 경제적 환경이 비만 관련 암 발병 위험과 관련이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연구팀의 컬럼비아대 의대 유행병학과 교수인 앤드류 런들 박사는 “이번 연구로 도시 디자인이 고령화 인구의 건강과 복지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증거를 추가하게 됐다”며 “걷기를 촉진하고, 전반적인 신체 활동을 늘리고, 자동차 의존도를 줄이는 맥락으로 도시 디자인을 추구하면 암 등의 질병을 예방을 포함해 건강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Long-term Exposure to Walkable Residential Neighborhoods Reduces the Risk of Obesity-related Cancer in Women)는 ≪환경 건강 관점(Environmental Health Perspectives)》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