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냥이 집사'되려다...호흡곤란 죽을 뻔한 美여성, 왜?

미국 여성 알레르기 검사하다 호흡 곤란...고양이 키우려다 알레르기 있는지 알게돼

고양이 입양 뒤 부비강에 불편함을 느껴 알레르기 검사를 받은 플로이 링(23). 그는 50개 이상의 알레르겐을 피부에 소량 주입해 알레르기 반응을 확인하던 중 호흡 곤란 등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Kennedy News & Media]
"나만 고양이 없어"

몇 년 전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한 말이다. 이는 주변을 둘러보면 고양이를 키우는 이를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정작 '나'는 고양이를 키우지 않아 아쉽다는 의미다. 하지만 고양이를 비롯 반려동물을 키우기 전에는 내 몸부터 먼저 확인해야 한다.

최근 고양이를 입양한 뒤 알레르기 검사를 받고 '죽을 뻔한 고비'를 넘긴 여성 사례가 공개됐다. 꿈에 그리던 반려동물을 입양한 뒤 나도 몰랐던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난다면, 행운일까 불행일까?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에 사는 플로이 링(23)은 고양이를 입양하고 부비동 문제가 발생했다. 부비동은 콧구멍에 연결된 얼굴 뼛속 공간으로, 알레르기 유발 물질에 노출되면 코 막힘, 기침, 두통 등이 발생한다.

해당 증상을 견딜 수 없던 그는 결국 알레르기 검사를 위해 병원을 찾았다. 50개 이상의 알레르겐(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물질)을 피부에 소량 넣는 방식으로 검사를 하던 중 극심한 알레르기 반응으로 심장이 가빠지고 호흡 곤란 등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룸메이트는 "빠르고 쉬운 검사라고 생각했지만 링은 거의 죽을 뻔했다"고 밝혔다.

알레르기 질환은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외부 물질이 알레르겐으로 작용해 다양한 종류가 있다. 음식, 약물, 동물털, 곤충 알레르기를 비롯 비염, 두드러기, 아토피 피부염 등이다. 동물털 알레르기는 특정 동물을 만지거나 같은 공간에서 생활할 때 코나 눈이 가려운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동물 중에선 고양이가 알레르기 반응을 잘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알레르기 질환의 주요 증상은 눈과 코뿐만 아니라 전신 통증까지 발생할 수 있다. 눈이 가렵거나 붓고 충혈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콧물, 재채기, 코막힘 등이 생긴다. 심하면 온몸에 열이 오르고 피로감이 느껴지는 등 몸살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고양이털 알레르기는 어떻게 완화할 수 있을까? 먼저 고양이털에 반응하는지 항원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선 피 검사, 피부반응검사가 진행된다. 피 검사는 여러 종류의 알레르기를 한꺼번에 검사하는 MAST, 몇 가지 의심되는 특정 항원을 선택해서 검사하는 ImmunCAP 방식이 있다. 피부반응검사는 피부에 원인물질을 소량 주입해 알레르기 반응을 확인하는 방법이다.

항원을 찾은 뒤에는 △항원을 최대한 피하는 회피요법 △항히스타민제, 스테로이드 등을 이용하는 약물요법 △항원의 양을 늘려 주입하는 면역요법 △수술 등이 있다. 회피요법과 약물요법은 증상 조절을 위해, 면역요법은 알레르겐에 의한 몸의 과민반응을 덜 예민하도록 바꾸는 용도로 흔히 쓰인다. 고양이털에 대한 반응이 약한 편이라면 약물치료로도 증상이 호전될 수 있지만, 눈과 코, 전신, 기관지까지 증상이 심하면 면역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 고양이와 강아지 털뿐만 아니라 꽃가루, 집먼지 진드기도 면역치료 대상이며 일반적으로 치료는 3~5년 걸린다.

    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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