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뿡’ 뀌기만 하면 고약…내 방귀 냄새 지독한 탓은?
체내 가스 99% 냄새 없지만, 장내 상태에 따라 방귀 냄새 달라져
방귀는 몸에서 가스를 방출하는 생물학적 과정이다. 보통 특정 음식을 먹으면 방귀 냄새가 심해진다고 생각하지만, 반드시 그런 건 아니다. 어떤 음식을 먹었을 때 방귀가 많이 나고, 냄새가 심할까. 과학 뉴스 웹사이트 ‘라이브사이언스(Live Science)’에서 소개한 내용을 토대로 알아본다.
미국 시더스-사이나이 메디컬센터 위장병전문의 알리 레자이에 박사에 따르면, 냄새 나는 방귀는 보통 위와 소장에서 흡수되지 않는 탄수화물이 한 가지 원인이다. 섬유질이나 녹말과 같은 탄수화물을 분해할 수 있는 효소가 우리 몸에 부족하기 때문인데, 소장에서는 잘 흡수되지 않지만 대장에 서식하는 박테리아는 이를 쉽게 소화한다. 이렇게 탄수화물을 섭취한 박테리아가 가스를 만들고, 이것이 방귀가 되어 배출될 수 있다.
가스 냄새 지독하게 하는 황화수소 등이 원인
그러나 음식으로부터 박테리아가 만들어내는 가스가 모두 냄새 나는 방귀가 되는 건 아니다. 식단에 관계없이 사람은 하루에 약 500~1500ml의 가스를 만들어낸다. 이 중 99% 이상이 냄새가 없다. 가스는 주로 산소, 이산화탄소, 수소, 메탄으로 구성되지만 가스 냄새를 지독하게 하는 황화수소와 같은 다른 종류도 소량 포함되어 있다.
어떤 성분이 냄새 나는 방귀를 뀌게 할까. 미국 마운트사이나이 메디컬센터 위장병전문의 에릭 골드스타인 박사에 의하면, 불쾌한 가스는 썩은 계란 냄새를 낸다고 알려진 황화수소, 인돌(indoles), 스카톨(skatoles)을 포함한다. 하지만 음식이 소화되어 가스로 전환되는 경우, 일대일로 전환되는 건 아니다.
예를 들어, 콩이나 배추속 식물과 같이 황이 들어있는 음식을 많이 먹고 몸 속에 황화수소를 생성하는 박테리아가 존재해도 방귀에서는 황화수소 냄새가 나지 않을 수 있다. 황화수소를 만들어내는 박테리아가 바로 그 화합물을 먹는 다른 박테리아에 의해 균형이 맞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발효당, 올리고당 등이 적은 저포드맵 식단 방귀 냄새 덜해
골드스타인 박사와 레자이에 박사는 방귀의 양과 냄새에는 많은 요인이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어떤 사람들은 장내 미생물군집에 따라 특정 음식에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장 운동성, 박테리아 구성 변화, 음식이 장을 통과하는 데 걸리는 시간과 같은 요인들 또한 방귀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에 영향을 미친다.
질환이나 불내증 또한 박테리아가 어떻게 가스를 생성하는지에 영향을 미친다. 가령 유당불내증이 있는 사람의 경우 체내로 들어온 유당이 소장에서 충분히 흡수, 분해되지 못한 채 대장으로 이동하게 되고, 대장에서 유당을 분해하는 세균이 유당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가스가 생기게 된다. 이런 사람들에게 골드스타인 박사는 심하게 장내가스가 차는 걸 줄일 수 있는 저포드맵(LOW FODMAP) 식단을 권했다.
포드맵(FODMAP)이란, 식이 탄수화물의 일종으로 장에서 잘 흡수되지 않고 남아서 발효되는 올리고당(프럭탄, 갈락탄), 이당류(유당), 단당류(과당), 폴리올(당알코올)을 말한다. 저포드맵은 이런 성분이 많이 들어가 있는 음식은 피하고 적게 함유된 식품들로 구성된 식사요법이다.
방귀 냄새에대한 궁금증이 풀렸습니다.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