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소리 '꽥!', 신체적 학대 맞먹는다

정서적 심리적 불안감 평생 갈 수도

어린이에게 소리를 지르거나 언어로 위협하는 것은 성적 또는 신체적 학대만큼이나 어린이의 발달에 해를 끼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말썽을 피우거나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아이를 큰 소리로 꾸짖는 부모들이 적지 않다. 목소리를 높이지 않더라도 위협을 느낄 수 있는 말로 아이의 행동을 제지하는 부모도 있다.

그런데 학술지 《아동 학대 및 방임(Child Abuse & Neglect)》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어린이에게 소리를 지르거나 언어로 위협하는 것은 성적 또는 신체적 학대만큼이나 어린이의 발달에 해를 끼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스캐롤라이나주 윙게이트대와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의 연구진은 아동기 언어 학대를 조사한 149건의 정량적 연구와 17건의 정성적 연구를 분석했다. 학대의 정의에는 부정적인 말의 양, 어조, 말의 내용, 그리고 즉각적인 영향 등이 포함됐다.

분석 결과 아동기 언어 학대의 가장 흔한 가해자는 부모, 어머니, 교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언어 학대는 무관심이나 묵묵부답 등 다른 형태의 정서적 학대와 구별된다. 연구진은 “아동기 언어 학대는 비만, 분노 위험 증가, 약물 남용, 우울증 및 자해를 포함한 근본적인 정서적, 심리적 영향을 유발할 수 있다” 말했다. 특히 이러한 아동기 언어 학대의 영향 중 일부는 평생동안 지속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아동기의 언어적 학대는 평생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에 학대의 하위 유형으로 인정해야 한다”며 “아동 언어 학대를 학대의 한 유형으로 인정하는 것이 예방을 위한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아동 학대는 신체적 학대, 성적 학대, 정서적 학대, 방임의 네 가지 범주로 구성된다.

연구진은 “아이들은 단어뿐만 아니라 그 뒤에 숨은 감정도 흡수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며 “아이에게 상처를 주는 말을 했다면 반드시 그 후에 아이와의 관계를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권고했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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