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예방 위해 술 한 잔도 안 되는데...여성 음주는?
코로나 이후 ‘홈술’, ‘혼술’ 열풍... 독주 판매 급증세
술은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암연구소(IARC)가 발표한 1군(group1) 발암 물질이다. 미세먼지, 담배가 같은 1군이다. 그만큼 술이 건강에 해롭다는 증거다. 한때 ‘적당한’ 음주가 좋다는 주장이 있었으나 요즘은 점차 설 자리를 잃고 가고 있다. 암 발생에 관한 한 술 한 잔도 해롭다. 술과 건강에 대해 다시 알아보자.
지난해 술 때문에... 여성 사망자 61% 급증
통계청의 ‘2022년 사망 원인 통계’에 따르면 작년 알코올 관련 사망자는 5033명으로 2021년(4928명)보다 105명 증가했다. 알코올 관련 사망률(인구 10만명 당 사망자 수)도 9.8명으로 1년 전보다 2.3% 늘었다. 이는 알코올성 간 질환 등 음주로 인한 사망 원인을 모두 모은 것이다. 특히 여성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다. 작년 알코올 관련 여성 사망자는 761명으로 2012년(474명)보다 61% 급증, 5% 늘어난 남성 사망자(4075명→4272명)보다 증가세가 컸다.
‘혼술’ 유행에... 독주 바람 거세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술 시장에선 위스키 등 독주 열풍이 불고 있다. 관세청 무역 통계에 따르면 올해 1~8월 스카치·버번 등 위스키류 수입량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40% 증가했다. 코로나 이후 ‘홈술’과 ‘혼술’이 늘면서 위스키 소비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독주를 자주 마시면 건강 악화를 불러올 수 있다. 간 질환은 물론 최근 늘고 있는 유방암, 식도암 등은 음주의 영향이 크다. 특히 여성은 남성에 비해 알코올 분해 효소의 활성도가 낮은데도 음주 인구는 오히려 늘고 있다.
‘적당한’ 음주?... 암 예방 위해 술 ‘한 잔’도 안 된다
세계 각국의 암 관련 기구는 술 한 잔도 마시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다. ‘유럽 암 예방 수칙’에는 암에 관한 한 ‘안전한 양’(no safe limit)은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보건복지부 ‘국민 암 예방 수칙’에도 암 예방을 위해서 하루 한 두 잔의 술도 마시지 말라고 권고하고 있다. 소량 음주로도 구강암, 식도암, 간암, 유방암, 대장암 발생이 높아진다는 수많은 연구 결과들을 토대로 권고안을 마련한 것이다.
술 강권하는 문화 줄고 있지만... 꾸준한 ‘혼술’ 위험
사람마다 술에 덜 취하는 알코올 분해 속도가 다르다. 술 한 잔에도 얼굴이 벌겋게 되는 사람에게 술을 권하는 것은 위험하다. 이제 회식에서 술을 강권하는 문화는 점차 사라지고 있지만 여전한 곳도 적지 않다. 특히 집에서 매일 혼자서 술을 마시는 것은 건강에 더 나쁘다. 3일 정도는 간이 쉴 시간을 줘야 한다. 술은 치매(알코올성) 위험도 높일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술은 열량이 높아 살도 찔 수 있다. 건강수명(건강하게 장수)을 위해서는 술을 아예 안 마시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