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마구 번질 때...패혈증도 늘었다”
코로나 환자 중 28%가 바이러스성 패혈증에 걸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막 번지기 시작하던 시기와 맞물려 코로나19 환자 들 가운데 치명적인 패혈증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자주 발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하버드대 의대 브리검여성병원 연구팀은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2년 반 동안 보스턴에 있는 병원 5곳에서 발생한 패혈증 환자 6명 중 1명은 코로나바이러스와 연관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2020년 3월부터 2022년 11월까지 5개 매스 제너럴 브리검병원의 입원 환자 43만 1017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관련 패혈증의 비율을 조사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양성 반응과 장기 기능 장애의 임상적 징후를 기준에 포함시켰다.
연구 결과 대상자의 5.4%는 코로나19로 인해 입원을 했는데, 이중 28.2%가 코로나 관련 패혈증에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세균성 패혈증으로 추정되는 환자는 7.1%였다. 첫 번째 연구 분기와 마지막 연구 분기 사이에 코로나 관련 패혈증 사망률은 33.4%에서 14.9%로 감소했고, 세균성 패혈증 추정 사망률은 14.5%였다.
패혈증은 세균(박테리아), 바이러스, 곰팡이(진균) 등의 감염에서 오는 독성 물질에 대항한 전신적인 염증 반응을 말한다. 주요 증상은 발열, 빠르고 미약한 맥박, 호흡수 증가, 오한을 동반한 고열, 저체온과 동반되는 관절통, 두통, 권태감, 구역과 구토, 설사 등 다양하게 나타난다.
패혈증은 염증 반응으로 인해 주요 장기의 기능 부전이 빠르게 진행되는 병으로, 중환자실 환자의 10~40%에서 발생하며, 1년 내 사망률은 40~50%에 달한다. 패혈증은 전 세계적으로 연간 5000만 명 이상에게서 발생하며 이 중 20% 이상이 사망한다. 2021년 국내 패혈증 사망자는 모두 6429명이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패혈증은 2021년 국내 사망 원인 전체 9위에 올랐다.
연구팀의 클레어 샤펠 박사(호흡기내과 및 중환자 치료 의학과)는 “의료 전문가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패혈증을 세균 감염과 동일시한다”며 “이 때문에 패혈증이 의심되는 환자에게 즉각적인 항생제 치료 지침이 내려진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를 포함한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패혈증도 세균성 패혈증과 같이 장기 기능 장애를 유발하는 동시에 면역 조절 장애 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며 “코로나와 같은 질병이 유행할 때 패혈증을 치료하는 방법을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을 이번 연구 결과가 시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Use of Electronic Clinical Data to Track Incidence and Mortality for SARS-CoV-2–Associated Sepsis)는 《미국의학협회저널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