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자는 중 얼굴이 빨개진다고?...치매 위험 신호라는데
고혈압, 당뇨병 등 심장병 위험 요소 관리, 금연, 절주, 운동 등 필수
안면 홍조는 여성의 갱년기 증상 중 하나다. 안면 홍조는 얼굴, 목, 머리, 가슴의 피부가 갑자기 붉게 변하면서 열감이 나타나고 전신으로 퍼져 나가는 증상이다. 안면 홍조는 유전인 경우가 많고 폐경, 자외선, 심리적 자극이나 스트레스, 추운 날씨, 알코올, 특정 약물의 복용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그런데 미국 피츠버그대 여성생물행동건강연구소 연구팀에 따르면 여성이 잠자는 동안 안면 홍조가 많을수록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퇴행성 뇌질환인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소 소장인 레베카 서스턴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야간 안면 홍조를 겪고 있는 여성들은 건강을 돌보기 위해 뭔가를 하라는 모닝콜로 볼 수 있다”며 “적절한 수면과 식이 요법, 신체 활동, 금연, 술 절제, 고혈압 및 당뇨병 치료, 정신 건강 상태 관리 등의 대처법이 있다”고 말했다.
이전의 연구에 따르면 안면 홍조, 특히 수면 중에 발생하는 안면 홍조는 기억력 저하와 뇌의 작은 혈관 질환과 같이 하는 것으로 이는 미래에 기억력과 사고력에 대한 문제가 생길 위험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노인 여성 250명을 대상으로 낮과 수면 중에 안면 홍조 증상을 추적 관찰했다. 또한 연구팀은 혈액 샘플을 통해 아밀로이드 베타 42와 40 비율을 포함한 알츠하이머병 특정 표지자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수면 중에 안면 홍조 증상이 더 많은 여성들은 알츠하이머병의 생물학적 구성 요소인 아밀로이드 표지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아밀로이드는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뇌에서 발견되는 단백질 응집체의 일종이다.
또한 수면 중 안면 홍조가 더 많았던 여성은 아밀로이드 베타 42와 40 비율이 낮거나 비정상적인 범위에 있을 가능성이 더 높았다. 서스턴 박사는 “아밀로이드 베타 42대 40의 비율의 감소는 알츠하이머병의 강력한 지표이며 질병 진행초기에 발견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수면 중 안면 홍조가 알츠하이머병의 위험을 얼마나 증가시킬 수 있는지 정확하게는 이해되지 않았다”며 “야간 안면 홍조에 대해 지금까지 우리가 인식하지 못했던 특히 중요한 뭔가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미국 플로리다 주 잭슨빌에 있는 메이요 클리닉 여성 건강 책임자인 스테파니 포비온 박사는 “호르몬 대체 요법으로 안면 홍조를 치료하는 것이 치매의 위험을 낮출 수 있는지 여부를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지만 심장에 좋은 것이 뇌에 좋은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알츠하이머병 위험을 낮추는 가장 좋은 방법은 고혈압, 고 콜레스테롤 및 당뇨병을 포함한 심장 질환 위험 요소를 관리하는 것이며 이와 함께 담배를 끊고, 건강하게 먹고,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건강한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고 뇌를 자극하는 것은 뇌 건강을 지키는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Hot Flashes Yet Another Early Indicator for Alzheimer’s Diseases)는 27일(현지시간)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북미폐경학회(North American Menopause Society)≫ 총회에서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