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위중증, '사이토카인 폭풍' 아닌 ○○ 때문"
인공지능 분석 결과 위중증 환자의 절반이 세균성 폐렴에 2차 감염돼
코로나19 위중증의 원인을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한 결과 과잉 염증반응이 아니라 2차 폐렴 감염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더 높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임상연구저널(Journal of Clinical Investigation)》에 발표된 미국 노스웨스턴대와 위스콘신대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포털 웹엠디(WebMD)가 25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많은 과학자와 의사는 코로나19 위중증의 원인이 면역세포의 과잉반응을 불러 몸 안의 장기에 과잉 염증반응을 일으키는 ‘사이토카인 폭풍(cytokine storm)’을 일으키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사이토카인은 사람의 면역체계가 감염에 대해 과민반응 할 때 방출되는 화학물질이다. 사이토카인이 과잉 분비되면 독성이 있고 장기부전을 일으킬 수 있다.
그러나 인공지능으로 인공호흡기가 필요한 중증 코로나19 환자 585명의 건강 상태를 분석한 새로운 연구결과는 이런 통념과 달랐다. 연구진은 분석 대상이 된 환자의 절반이 2차 감염으로 세균성 폐렴에 걸린 것을 발견했다. 그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장기 손상이나 실패로 죽는 대신 폐렴으로 사망했다.
반면 이들에게서 사이토카인 폭풍의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위중증이 심해 사망에 이른 사람들 중에서도 염증을 전혀 경험하지 않은 사람이 많았다. 연구진의 일원인 노스웨스턴대 의대 벤자민 D 싱어 교수(중환자학)는 “폐렴으로부터 회복된 위독한 환자들이 생존할 가능성이 더 높았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연구자들은 사이토카인 폭풍이 코로나19 위중증의 주요 원인이라는 생각이 틀렸다는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 올해 6월 《사이토카인(Cytokine)》에 발표된 인도 연구진의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를 치료하기 위해 이 염증 요인을 통제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올해 5월 《임상의학저널(Journal of Clinical Medicine)》에 발표된 이탈리아 연구진의 논문 또한 염증 과잉반응이 코로나19 위중증의 주요 원인이라고 밝혔다.
특정 박테리아가 코로나19 환자들에게 부정적인 결과를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지난해 11월《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에 발표된 미국 뉴욕대(NYU) 그로스만의대 연구진의 연구는 내장에서 나온 박테리아가 혈액을 타고 이동해 코로나19 위중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연구진의 일원인 조나스 슐루터 교수는 “혈액을 순환하는 박테리아는 코로나19 환자의 합병증을 가속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폐렴이 코로나19 위중증의 주요 원인이라는 새로운 연구 결과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코로나19 취약 환자의 폐렴 여부를 가능한 한 빨리 선별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다고 봐야 한다. 따라서 만약 환자가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이고 호흡기증상이 악화되고 있다면, 의사에게 폐렴 검진을 요청해야 한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jci.org/articles/view/170682)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