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일 공석' 복지부 보건의료실장에 전병왕 실장 임명
청와대 파견됐던 이중규 국장은 건강보험국 복귀
지난 6월 5일 이후 115일가량 공석이었던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실장의 자리가 채워졌다. 보건의료정책실에는 의사 인력 확충, 필수의료 강화와 의료시스템 정비, 제약·바이오산업 활성화 등의 국정 현안이 산적한 곳이다.
대통령실은 지난 27일 보건복지부 실장급 이하 인사를 임명했다. 10월 10일부터 시작하는 국회 국정감사를 앞두고 보건복지부 실장급 라인이 전면 교체됐다. △보건의료실장에 전병왕 사회복지실장이 △인구정책실장엔 질병관리청 김현준 차장이 △질병청 차장에는 최종균 인구정책실장이 각각 자리를 옮겼다. △사회복지정책실장에 정윤순 건강보험정책국장이 △기획조정실장엔 김혜진 사회서비스정책관이 승진했다. △건강보험정책국장에 대통령실 사회수석비서관실 이중규 선임행정관이 복지부로 복귀한 것도 눈에 띈다. 이중규 국장은 현 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해 5월 대통령실로 파견돼 사회수석을 보좌했다.
이번 인사에서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복지부 보건의료실장 공백 해소다. 최근 정부가 의대 정원 확대 등 의사인력 확충 방안과 각종 필수의료 강화 대책을 내놓는 가운데, 해당 업무를 총괄하는 역할이 장기간 공석으로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전임 임인택 전 보건의료실장은 지난 8월 25일 명예퇴직한 상태다.
새로 보건의료실장에 임명된 전병왕 실장은 뛰어난 업무 능력과 추진력을 갖춘 리더십, 풍부한 실무 경험으로 보건·의료계의 복잡한 현안을 매끄럽게 풀어낼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1965년생, 제38회 행정고시 출신인 전 실장은 경북 예천에서 출생했으며 대구 덕원고와 서울대 사회학과, 서울대 보건대학원을 졸업한 정통 TK 출신 관료다.
사회복지정책본부 기초의료보장팀장과 보건의료정책실 의료제도과장, 저출산고령사회정책실 보육정책과장, 보험정책과장을 거쳐 사회복지정책실 사회서비스정책관, 대통령비서실 선임행정관, 복지부 기획조정실 정책기획관, 보건의료정책과장, 의료보장심의관을 역임했다. 외교부 주제네바대표부 공사참사관으로 파견된 이력도 있다.
보건의료 부서에서 오랜 기간 실무를 수행하면서도 업무 처리가 무난하고 매끄러워 과장급 당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정책을 집행하는 공인의 입장에서 원칙을 중시하면서도 상대의 입장과 의견에 귀를 기울이는 합리적 성격의 외유내강 스타일로 유명하다.
국민건강보험 개혁 현안 실무를 맡는 이중규 건강보험정책국장 역시 눈길을 끈다. 전병왕 실장과 이중규 국장, 이형훈 보건의료정책관(국장급)이 이끄는 보건의료정책실의 성공적인 업무 추진은 윤석열 정부의 보건의료 현안 개혁 성공 여부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필수의료 강화와 건강보험 지속 가능성 제고는 정부의 보건의료정책의 핵심과제 중 하나다. 이를 위해 보건복지부 대변인을 2급 국장급에서 1급 실장급으로 격상해 대통령실과의 보건·의료·복지정책 소통과 대외 공보 역할을 강화한 바 있다.
현재 건강보험정책국은 2차 국민건강보험 종합계획 수립과 관련해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이다. 건강보험 5개년 계획에 해당하는 것으로, 필수의료 체계 작동을 위한 일부 의료전달체계 개편·보상체계 도입과 지속가능한 재정 관리, 공정한 부과체계 구축 방향 등의 내용을 담아 올 하반기 발표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