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 온도 밤낮 차이로?"...73가지 질병 예측할 수 있어
낮과 밤의 온도차 작을수록 질병 위험 높아
손목 부위의 온도를 측정하는 간단한 방법으로 각종 질병 위험을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의대 연구팀에 따르면 손목 부위의 체온을 쟀을 때 낮과 밤의 온도차가 작은 사람들은 지방간, 신부전, 제2형 당뇨병, 고혈압 등 약 73가지 질병에 걸릴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에 참가한 9만2000여명을 대상으로 일주일 동안 측정기를 손목에 차게 하고 체온 변화를 분석했다. 낮과 밤의 체온 변화에는 잠자는 동안의 신체 중심부 온도 감소와 같은 환경 조건의 영향과 함께 생체 주기 및 수면-각성 행동이 모두 포함됐다.
연구 결과 손목 온도 곡선에서 보이는 1일 최고점과 최저점은 건강에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변화가 크지 않을수록, 만성 질환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연구팀은 최대 73개의 질병이 체온 리듬 감소와 유의미한 관련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즉, 낮과 밤의 체온 차이가 작은 사람들은 이런 질병에 걸릴 위험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
낮과 밤의 체온 차이가 작은 사람들은 비 알코올성 지방간 위험이 91% 더 높았다. 제2형 당뇨병 위험은 69%, 신부전 25%, 고혈압 23%, 폐렴은 22% 증가했다.
연구팀의 카르스텐 스카르케 박사(실험 치료학)는 “이전의 연구에서는 체온 리듬이 깨진 것이 대사 증후군과 당뇨병과 같은 몇 가지 질병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번 연구에서는 손목 온도 모니터링을 통해 당뇨병, 고혈압, 간질환 등의 질병에 대한 미래의 위험을 밝힐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미래에는 디지털 생체 표지자를 활용해 특정 질병 발병 위험을 이해하고 치료 또는 예방 옵션을 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Diurnal rhythms of wrist temperature are associated with future disease risk in the UK Biobank)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