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개 1년, 매트리스 5년?...가정 용품들 언제 바꿔야 하나
베개, 침대, 수세미, 도마 가정용품마다 교체할 시기
집 안에서 매일 사용하는 수많은 물건 중에는 주기적으로 교체해야 하는 것들이 있다. 겉으로 보기엔 괜찮아 보여도 사용하는 사람의 건강을 생각하면 아까워도 새 것으로 바꾸는 게 좋다.
주기적으로 혹은 자주 교체해야 하는 가정용품과 교체할 시기를 알 수 있는 팁, 미국 건강정보 포털 ‘헬스닷컴’에서 소개했다. 환경에 따라 저마다 다르겠지만 평균적으로 참고할 수 있는 교체 주기다.
베개 속까지 = 1,2년 마다 교체
시간이 지나면서 베개(장식용 쿠션도 마찬가지다)에는 각질과 세균이 쌓인다. 이 때문에 알레르기가 생기거나 악화되고, 여드름이나 뾰루지 등 피부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또한 집먼지진드기가 서식할 가능성이 있어 일년 내내 알레르기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전문가들은 1~2년마다 베개 속까지 교체할 것을 권한다. 저자극성 소재의 베개커버를 사용하거나, 한 두 달에 한 번 의류건조기의 높은 열을 이용해 10~20분 정도 소독을 해주면 도움이 될 수 있다.
만약 베개가 합성 폴리에스테르섬유로 충전된 제품이라면 매년 교체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제품 속 집먼지진드기와 집먼지진드기 알레르겐(알레르기를 유발시키는 항원)의 양은 오래 사용할수록 크게 증가하기 때문이다.
침대 매트리스=5년~7년 마다 교체
베개와 마찬가지로 매트리스에도 각질, 세균, 집먼지진드기, 곰팡이가 쌓인다. 피부가 민감하거나 피부 알레르기 혹은 천식이 있다면 특히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 매트리스에 쌓인 각질과 세균은 집먼지진드기와 작은 벌레를 끌어들이는데, 이런 것들이 매트리스 위에 남긴 배설물로 인해 접촉성피부염, 피부 자극, 두드러기가 생기거나 기존의 천식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주기적으로 매트리스를 청소하고 집먼지진드기와 각질을 차단하는 저자극성 매트리스 커버를 사용한다면, 7년마다 교체해도 된다고 전문가는 말했다. 그렇지 않은 경우, 피부 자극이 없다는 가정 하에 5년마다 교체할 것을 권했다.
매트리스 청소와 보호커버를 사용하는 것 외에도 일주일에 한 번은 침대시트 세탁하기, 침대 위에 인형이나 쿠션 등 물건 많이 올려두지 않기, 침실에 반려동물 들이지 않기 등을 실천하면 집먼지진드기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목욕 스펀지 = 2-4주 마다 교체
목욕스펀지는 습기가 많은 욕실에 두기 때문에 구석구석 세균과 곰팡이가 산다. 피부가 세균과 곰팡이에 노출되면 발진, 자극, 가려움 증상이 생길 수 있으며 시간이 지나면서 알레르기, 천식, 피부 감염, 여드름을 유발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게다가 벌어지거나 갈라진 상처가 있는 상태에서 샤워를 하면, 더러운 스펀지에 있던 세균이 피부로 들어가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한 알레르기 전문가에 따르면, 목욕 스펀지에는 곰팡이가 자랄 수 있고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이로 인해 울혈, 가려움, 재채기, 부비동 질환, 두통이 생길 수 있다.
목욕스펀지를 사용해야 한다면, 2~4주마다 새 것으로 교체할 것을 권했다. 이에 앞서 스펀지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면, 바로 버리고 새 것으로 교체해야 한다. 가능하면 스펀지를 사용하지 않는 게 좋고, 사용한다면 스펀지보다는 자주 세탁할 수 있는 작은 수건을 사용하는 게 훨씬 안전하고 깨끗하다.
후라이팬 등 코팅팬= 코팅이 벗겨지면 즉시 교체
코팅팬의 코팅이 벗겨졌다면 버리고 새것을 장만할 때란 뜻이다. 코팅팬에서 발견되는 대부분의 코팅에는 PFAS가 들어있다. 분해되지 않는 화학물질(forever chemicals)이라고도 불리는 PFAS는 다양한 건강 문제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코팅이 벗겨졌다면, 이러한 화학물질을 섭취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PFAS는 간과 면역계에 손상을 줄 수 있다. 또한 실험실 동물 실험에서 저체중아 출산, 선천성결함, 발달 지연, 신생아 사망을 유발했다.
코팅팬을 얼마나 자주 교체하는가는 얼마나 자주 사용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만약 코팅이 벗겨지면, 즉시 교체해야 한다.
도마= 1년 이상 가능하지만 홈이 생겼다면 교체
깊게 홈이 파인 도마는 깨끗하게 씻어내기가 어렵다. 그 속에서 세균, 곰팡이, 바이러스가 자랄 수 있단 뜻이다. 이렇게 되면 음식물이 오염되거나 심한 경우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얼마나 자주 사용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잘 관리한 도마는 최소 1년 이상 사용할 수 있고, 나무 도마 등은 최대 5년까지도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도마에 깊은 홈이 생겼다면, 새 것으로 교체하는 게 좋다.
세제를 이용해 뜨거운 물로 세척하고, 육류와 채소는 같은 도마에 사용하지 않고, 최소 한 달에 한 번은 소독을 해주는 게 좋다.
수세미 = 2주마다 교체
수세미에도 세균이 서식할 수 있고 곰팡이에 오염될 수 있다. 실제로, 2017년 한 연구에서는 사용한 수세미에서 362가지 세균을 발견했다. 세균의 밀도는 1㎠당 최대 450억 마리에 달했다. 수세미에 변기에 있는 것만큼 많은 세균이 산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수세미를 2주마다 교체할 것을 권했다. 하지만 곰팡이 흔적이 보인다면 바로 바꿔야 한다. 그리고 수세미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면, 이 또한 버려야 한단 신호다. 한 전문가는 가능하다면 수세미를 이틀에 한 번 식기세척기에 넣어 소독할 것을 권했다.
플라스틱 보관용기 = 6개월~1년마다 교체
플라스틱 보관용기를 사용하다 보면 긁히고, 손상되고, 얼룩이 진다. 어떤 경우, 이로 인해 그 안에 세균이 살게 되어 식품 안전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또한, 일부 플라스틱에는 호르몬 건강에 영향을 미치고 특정 암 위험을 높일 수 있는 BPAs 및 관련 화합물이 들어있다.
보통 플라스틱 식품용기는 6개월~1년마다 교체하는 게 좋지만, 긁히거나 부식되면 즉시 교체해야 한다. 플라스틱 용기보다는 가능하면 유리 제품을 사용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