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쓰는 것도 힘든데"...육체적 노동 많으면 치매 위험 높다

육체적으로 힘든 직업 치매 위험 높아

육체적으로 힘든 직업이 노년기 치매 위험성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물건 들어올리고, 높은 곳을 오르는 등 육체적으로 힘든 직업을 가진 경우 노년기 치매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과학 저널 《랜싯(Lancet)》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신체 활동을 많이 하는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치매 또는 치매의 초기 징후인 경도인지장애(MCI)에 걸릴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판매원(소매업 및 기타), 간호보조원, 농부, 목축업자 등 4가지 유형의 근로자가 치매에 걸릴 위험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르웨이 국립 노화 및 건강 센터와 컬럼비아 공중보건대, 버틀러 컬럼비아 노화 센터의 연구진은 2017~2019년 노르웨이 성인을 대상으로 한 세계 최대 규모의 인구 기반 치매 연구에서 수집했던 33~65세 성인 7005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나중에 이들 중 92명은 치매 진단을 받았고, 2407명은 MCI 진단을 받았다.

분석 결과 33~65세 사람 중 ‘육체적으로 힘든 직업’을 가진 사람은 사무직에 종사하는 이보다 70대에 치매 및 MCI에 걸릴 위험이 72% 더 높았다. 육체적으로 힘든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치매 발병 확률은 신체적 활동이 적은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에 비해 약 15.5% 더 높았다.

연구진이 정의한 육체적으로 힘든 직업은 오르기, 물건 들어 올리기, 균형 잡기, 걷기, 구부리기, 자재 취급 등 팔과 다리를 많이 사용하고 몸 전체를 움직이는 직업이다. 연구진은 “중간 또는 높은 수준의 직업적 신체 활동을 하는 직업에서 지속적으로 일하는 것은 인지 장애의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다”며 “인지 장애를 예방하기 위해 육체적으로 힘든 직업에 종사하는 개인을 위한 전략 개발의 중요성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실제 이 연구에서 기억력 저하의 위험은 육체적으로 힘든 모든 직업에서 똑같이 나타나지 않았다. 처음에는 육체적으로 상당히 힘들었지만 점차 덜 힘든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경우 육체적으로 덜 힘든 직업을 가진 사람들에 비해 기억력 저하의 위험이 높았지만 지속적으로 육체적으로 힘든 직업을 가진 사람들에 비해서는 낮았다.

특히 신체적으로 너무 힘들지도, 너무 쉽지도 않은 중간 정도에 속하는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경우 기억력 저하의 위험이 가장 낮았다. 연구진은 “직장에서 균형 잡힌 수준의 신체 활동을 유지하는 것이 장기적인 인지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규칙적인 신체 활동은 뇌의 기능 저하를 막고 혈관에 위험한 플라크가 쌓이는 것 등을 방지한다고 알려져 왔다. 연구진은 육체적으로 힘든 직업의 경우 신체 활동은 더 많이 요구하는 반면 휴식이나 회복 시간은 부족해 그로 인해 생기는 피로가 신체와 정신에 ‘마모’를 유발함으로써 인지 능력을 전반적으로 악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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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s*** 2023-09-24 15:14:29

      몸을 안 쓸 수 있는 일이 어딨을까~? 치매 또한 생로병사중에서도 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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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ry*** 2023-09-24 14:5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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