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매일 바꿔가며 원나잇"...성병걸려 후회 女사연, 뭐길래?
HPV에 걸려 치료 중인 여성..."무분별한 잠자리 조심하라" 조언
아무 남자나 만나서 매일 성관계를 가져온 한 20대 여성이 무분별한 성행위로 인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는 고백형 글이 온라인에서 회자되고 있다.
A씨는 24살 때 데이팅 앱(애플리케이션)에 미쳐서 매일 다른 남자와 성관계를 했고 25살 때도 (줄곧 화가 나면) ‘원나잇’을 했다고 최근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에 익명으로 글을 올렸다. 그는 "처음에 성병이 뭔지도 몰랐고 콘돔 없이는 절대로 성관계를 안 해서 성병에 안 걸릴 줄 알았는데 어느 날 성기에 사마귀가 올라왔다. 사마귀가 문제가 아니라 HPV 바이러스 고위험군 3종, 저위험군 4종에 걸렸다”고 적었다.
이후 그는 HPV 백신 접종을 하고 레이저 치료를 받았다고.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일하면서 지난 날의 나를 후회했다”고 고백도 이어졌다. A씨에 따르면 아직 바이러스는 없어지지 않았다. HPV 바이러스는 고위험군과 저위험군 각각 1개씩 남았고 고위험군은 16번, 자궁경부암 CIN1 소견도 있다.
그는 "진짜 아무나 만나서 자고 다니지 마라. 나는 내가 한 일에 대해 책임을 지는 중이지만 이 글을 보는 누군가는 제발 멈췄으면 좋겠다"고 글을 맺었다.
콘돔 사용했는데 HPV에 걸려?
상대가 어떤 병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무분별한 성관계로 생길 수 있는 성병들은 생각보다 많다. A씨 사연처럼 콘돔을 사용했다 했음에도 여러 바이러스에 노출될 수 있다. HPV(인유두종 바이러스)는 관계 시 처음부터 끝까지 콘돔을 사용할 경우 HPV에 걸릴 확률을 낮출 수는 있지만 콘돔으로 덮이지 않는 영역을 감염시킬 수 있다. 더욱이 HPV는 피부 접촉을 통해서 전염되기 때문에 질 뿐만 아니라 항문 또는 구강 성교를 통해서도 감염된다.
HPV 유형은 100개가 넘는다. 이중 약 30개가 생식기 부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된다. 고위험군에 감염되면 여성에게서는 자궁경부암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발암성 인유두종 바이러스 중 16, 18번은 세계적으로 자궁경부암 70% 이상에서 발견된다.
HPV는 젊은 성인에게 가장 많이 퍼져 있는 성병이기도 하다. 성기주변, 항문 주위, 입, 목 등 피부와 인체를 감싸고 있는 점막에 주로 영향을 미친다. 25세~29세에 최대치에 도달하고 고령 인구에서는 정체되거나 약간 감소한다. 주로 성접촉을 통해 전파되며 단 한 번의 성관계만으로도 감염될 수 있다.
전세계 남성 3명 중 1명, HPV 감염돼 있어
여성에게만 영향을 미친다는 오해가 있기도 하다. 매년 34만 명 이상의 여성이 HPV로 인한 자궁경부암으로 사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성에서는 HPV 감염이 특히 외음부와 자궁 경부에 영향 주기 쉬어 남성보다 발견이 쉽다는 점도 이 오해를 부추긴다. 남성에선 자궁경부암 검사(pap)처럼 HPV 감염여부를 쉽게 검사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그 유병률이 낮아 보이기도 한다.
HPV는 성별에 관계없이 감염된다. 남성의 경우 3명 중 1명이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남성의 경우 HPV 감염은 음경암, 항문암, 구인두암과 관련이 있다. 국제 암 연구기관에 따르면 2018년 약 6만9400건의 남성 암이 HPV로 인해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랜싯 글로벌 건강(The Lancet Global Health)'에 발표된 스페인 카탈루냐 종양학 연구소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전 세계 15세 이상 남성 3명 중 1명은 적어도 HPV 유형 한개에 감염돼 있다. 한 개 이상의 HPV 유형에 감염된 남성도 5명 중에 1명 꼴이다.
HPV에 걸린 후에 백신 맞아도 된다?
남성 환자도 많은 만큼 남녀 모두 자궁경부암 백신을 맞는 것이 권장된다. 아직까지 암 중 유일하게 예방이 가능한 암은 자궁경부암 뿐이다. 자궁경부암 백신은 전세계에서 국가예방접종으로 도입돼 수억 건 이상 접종된다.
A씨 사연에서 HPV 바이러스에 걸린 후에 백신을 접종해도 효과가 있을까. HPV 백신은 보통 감염되기 전에 접종하는 것이 좋지만 HPV 바이러스가 발현된 이후에 맞아도 효과가 있다. HPV 중 주로 40가지가 많이 발현되며 한 번에 모든 HPV가 발현되는 경우는 현저히 적다.
보통 자궁경부암 백신을 맞기 전에 HPV에 감염됐는지 검사하는 것이 좋다. HPV 검사는 보통 자궁경부세포진검사(펩스미어)를 할 때 추가해서 한다. 검사 결과 HPV가 없으면 바로 백신을 맞으면 된다. HPV가 발현됐어도 자궁경부암과 상관없는 저위험군 바이러스일 수 있다. 한 명의 파트너와 주로 성생활을 한다면 백신을 바로 맞아도 되고 HPV가 사라질 때까지 1~2년쯤 정기 검진을 받으면서 기다렸다가 맞으면 된다. 정기 검사를 시행해 HPV 고위험군 바이러스가 1~2년이 지나도 검출된다면 적절한 HPV 바이러스 치료를 받아야 한다.
옹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