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수술 후 하룻만에 퇴원하는 환자, 이렇게 많다고?

미국선 로봇수술과 새 통증관리로 30%…사회경제적 지위 낮으면 ‘신속 퇴원율’ 낮아

미국선 폐암 수술 후 이틑날 퇴원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 하지만사회경제적으로 어려운 환자는 여러 가지 건강 상 이유로 더 늦게 퇴원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폐암 수술 후 하룻만에 퇴원해 귀가하는 환자가 최근 3년 사이 약 6배나 늘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폐암 수술에 로봇을 활용하는 기법과 환자 중심의 새로운 통증관리 시스템 덕분이다.

미국 마이애미대 의대 연구팀은 최근 10년 동안 폐암 수술(해부학적 폐 절제술)을 받은 환자 750명의 의료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로봇 보조수술과 엄격한 통증 관리를 골자로 하는 수술지침인 ‘흉부 수술 후 회복 강화(ERATS) 프로토콜을 2018년 1월 도입했다. 그 결과 수술 후 제1일(POD1)에 안전하게 퇴원해 귀가한 폐암 환자의 비율이 약 5%에서 약 30%(최대치)로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 대상 중 환자 279명이 새로운 프로토콜의 적용을 받았다.

그러나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은 환자의 수술 후 제1일 퇴원율은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은 환자에 비해 상당히 더 낮은 걸로 드러났다. 이들 환자의 수술 후 제1일 퇴원율은 오히려 71%나 낮아졌다. 연구의 책임 저자인 다오 응유옌 박사(실베스터종합암센터 흉부외과)는 "사회경제적 요인이 수술후 제1일 퇴원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한 첫 연구"라고 말했다.

폐암 수술 후 조기 퇴원이 가능한 것은 로봇 보조 수술의 증가와 새로운 통증관리 시스템 덕분이다. 폐암 로봇수술의 3차원(3D) 개념.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연구팀에 의하면 최근 로봇 보조 수술의 증가와 환자 중심의 치료 프로토콜 개선으로 폐엽 절제술 등 '해부학적 폐 절제술'로 암 제거 수술을 받는 환자가 늘고 있다. 이 프로토콜 덕분에 폐암 수술 환자의 입원 기간이 훨씬 더 짧았고 합병증 발생률도 낮았다. 수술 후 급성 통증과 병원 내 오피오이드 약물로 치료할 필요성이 크게 낮아졌다.

수술 후 하룻만에 퇴원이 가능케 된 중요한 요소로는 신속한 배액관 제거, 오피오이드를 사용하지 않는 통증 조절, 수술 후 현실적인 기대치와 가정간호 준비를 논의하는 수술 전 상담, 환자를 격려하고 경과를 모니터링하는 전문간호사의 정기적인 추적관찰 통화 등이 꼽혔다.

연구팀은 그러나 환자의 경제적 박탈이 수술 후 하룻만에 퇴원할 수 있는 능력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다른 흉부 수술을 받은 환자들에게서 ‘신속 퇴원’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폐암 수술 환자에게 이를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Postoperative day 1 discharge following robotic thoracoscopic pulmonary anatomic resections in the era of enhanced recovery protocol: A single-institution experience)는 ≪흉부 및 심장혈관 외과 오픈 저널(Journal of Thoracic and Cardiovascular Surgery Open)≫에 실렸다.

    김영섭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