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시면 가슴 아픈 이유 있었네…"심장에도 지방 쌓여"
하루 2잔 이상 음주자, 심낭지방 생겨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 높아져
하루 두 잔 이상의 술을 마시면 간뿐 아니라 심장에도 지방이 축적돼 심부전과 관상동맥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미국심장학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에 발표된 미국 웨이크 포레스트대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19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연구를 이끈 웨이크 포레스트대의 리차드 카지브웨 교수는 “과음을 하게 되면 심장 주위에 지방이 축적되는 심낭지방(pericardial fat)이 형성된다”면서 “심낭지방이 생기면 심부전, 심방세동, 관상동맥 심장병과 같은 심장병의 위험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과거부터 술이 신진대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그것은 일반적으로 지방을 분배할 수 있는 몸의 호르몬 수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몸의 다양한 부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혈관에 지방이 끼어 동맥이 좁아지고 탄력을 잃는 죽상경화증 연구를 위해 6700명 이상의 사람들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했다. 참가자들은 스스로를 결코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 이전 술꾼, 가벼운 음주자(매일 알코올 음료 1잔 이하), 적당한 음주자(하루에 1~2잔), 과음자(하루에 2잔 이상), 폭음자(하루에 5잔 이상)라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들에게 컴퓨터단층촬영(CT)을 실시해 체외 지방이라고 불리는 신체 기관 주변의 지방 축적물을 관찰했다. 연구진은 과음자와 폭음자가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들에 비해 간과 신장 주위 뿐 아니라 심장 주위에 상당한 지방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반면 지방 수치가 가장 낮은 사람은 가벼운 음주자에서 적당한 음주자로 조사됐다.
와인을 마시는 사람들에 비해 맥주나 독주를 마신 사람들에게서 지방 수치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폴리페놀이라고 불리는 와인에서 발견되는 유익한 화합물이 그 원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카지브웨 교수는 “와인을 마시는 사람이 식이요법과 운동 등의 건강한 생활 방식을 가지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논문을 검토한 미국 뉴욕에 있는 노스웰 헬스 베이스 심장 병원의 예방 심장학 책임자인 벤자민 허쉬 박사는 “알코올은 지방 침착을 일으키는 혈액 속 지방의 한 종류인 높은 중성 지방의 제1 의 위험 요소”라며 이번 연구결과가 놀랍지 않다고 밝혔다. 알코올은 지방 축적을 유발하는 혈액 내 지방의 일종인 고중성지방의 가장 큰 위험 요소이며 과도한 지방은 염증의 원인이 되며 혈관에 플라그 축적의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설명이다. 그는 "술을 자주 마시면 조기 심장 질환, 플라크 진행 및 간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사람들은 마시는 양을 자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ahajournals.org/doi/10.1161/JAHA.123.030470)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