꼿꼿 바른 자세 女...허리 아프다면 '이것' 탓?
제2의 심장 '발' 불편하면 허리, 무릎 등도 악화
평소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무리한 운동을 하지 않았는데도 허리가 아프다면 자주 신는 신발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꽉 끼는 신발 등은 발 뿐만 아니라 무릎, 엉덩이 건강까지 해친다. 특히 폭이 좁고 굽이 높은 신발을 오랜 기간 신으면 허리도 망가질 수 있다.
발은 우리 몸을 지탱할 뿐만 아니라 심장에서 나온 피를 펌프질해 다시 심장으로 올려보낸다. 제2의 심장이라고 불리기도 하지만 몸의 가장 밑쪽에 있어 중요성을 망각하기 쉽다. 평소 발에 무리가 가는 신발을 자주 신고 불편함을 참는 등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것이다.
편하지 않은 신발은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줄까? 먼저, 불편한 신발의 대명사인 하이힐을 신으면 체중이 앞으로 쏠린다. 발바닥 전체로 바닥을 딛고 서있는 게 아니라 발가락으로 버티게 되는 것이다. 이는 몸의 무게중심을 한 쪽으로 치우치게 만든다. 발의 앞쪽에 힘이 과하게 들어가 서있는 자세가 흐트러질 수밖에 없다.
이때 우리 몸은 중심을 잡기 위해 엉덩이는 더 뒤로, 허리는 앞으로 보낸다. 통증을 유발하는 자세로 걷고 뛰며 생활하게 되는 것이다. 실제 굽 높은 신발을 많이 신는 젊은 층에게서 허리 질환 유병률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작년 197만 명의 허리디스크 환자 중 18.5%는 40세 미만이었다.
허리가 아플 때는 굽이 지나치게 높거나 낮은 신발을 피하는 것이 좋다. 로퍼, 플랫 등 굽이 너무 낮은 신발은 걸을 때 발바닥으로 전해지는 충격을 완화하기 어려워 오히려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폭이 좁은 신발도 걸음걸이가 불편해 발을 비롯 허리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뒤꿈치가 고정되고 적당한 쿠션감이 있는 신발을 고르는 것이 좋다. 너무 푹신한 신발은 걸을 때 발목이 불안정해 몸에 무리가 가기 쉽다.
허리 건강을 지키려면 아무리 예쁜 신발이라도 3cm 이상의 굽을 매일 신는 습관은 멀리해야 한다. 가급적 일주일에 1~2번 신을 것이 권장된다. 하이힐을 신은 날에는 사무실 등 실내에선 편안한 신발로 갈아신도록 한다.
일상에서도 허리를 곧게 펴고 생활하며 하루에 30분이라도 스트레칭하는 것이 좋다. 스트레칭은 허리 긴장을 풀어 척추 질환을 막는다. 특히 허벅지 뒷부분에 있는 햄스트링 근육을 강화하는 것도 좋다. 햄스트링이 부실하면 근골격계 질환은 물론 신경계, 혈관 건강까지 악화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