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여성의 혈압 조절이 특히 중요한 이유?

고혈압 생기기 전에 예방 노력해야... 갱년기 이후 혈관병이 더 큰 문제

갱년기 여성은 혈압 조절을 위해 채소-과일 섭취, 신체 활동, 간접흡연을 피하는 게 좋다. [사진=게티이미지]

혈압이 높아도 증상이 없다. 아프면 금세 알아채 병원에 갈 수 있는데 몸에 이상이 없으니 무시하기 쉽다. 고혈압이 무서운 이유다. 통증 등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뇌혈관병(뇌경색-뇌출혈), 심근경색 등으로 악화된 이후다. 생명을 위태롭게 하고 몸의 마비 등 큰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중년 말에 접어들면 여성 고혈압 환자가 남성보다 더 많다. 이유가 무엇일까?

남성보다 고혈압이 많아지는 이유... “갱년기가 또 괴롭히네

갱년기를 넘어 중년 말에 접어들면 고혈압으로 고생하는 여성들이 많다. 이 나이대는 남성보다 여성 고혈압 환자가 더 많다. 고혈압의 남녀 역전 현상이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갱년기에 사라진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 영향이 크다. 에스트로겐은 혈관-뼈를 보호하는 작용이 있어 젊은 여성은 고혈압이 남성보다 적다. 그런데 이 호르몬이 사라져 보호막이 걷히면 혈관이 수축하고 중성지방 등이 쌓여 남성보다 불리한 환경에 놓이게 된다.

혈압 조절, 빠를수록 좋다... “갱년기 이후 급증하는 뇌혈관병 대비

40~50대 여성은 고혈압을 강하게 의식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갱년기 증상인 열감, 수면 장애 등에 시달리기 때문이다. 물론 이 증상을 완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갱년기 이후의 뇌혈관병 예방이 더 중요하다. 생명을 건져도 몸이 마비, 언어 장애, 치매(혈관성 치매) 등 건강수명(건강하게 장수)을 해치는 큰 후유증이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이미 갱년기 여성의 뇌졸중 증가에 고심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작년 뇌혈관질환 환자 중에 60대(30.4%)가 가장 많았다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발표가 15일 나왔다. 뇌혈관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은 최근 5년 동안 21.1% 늘었다. 매년 4.9% 가량 증가하고 있다. 늦어도 50대가 넘으면 고혈압-혈관병에 적극 대비하는 것이 좋다.

혈압 올리는 나트륨 가장 많은 음식... 소금 포함된 조미료

학술지 대한지역사회영양학회지 최근호에 혈압을 올리는 나트륨이 가장 많은  음식으로 소금이 포함된 조미료(100g당 5g 가량)를 지목한 논문이 실렸다. 한국인의 나트륨 및 칼륨 섭취량을 분석한 논문에 따른 것이다. 나트륨을 적정량 섭취하는 사람은 3명 중 1명에 불과했다. 소금 김치 간장 된장 라면 고추장 빵 쌈장 등이 나트륨 섭취 기여도가 높았다.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한국인들은 세계보건기구(WHO)의 하루 권장량 5g의 3~4배를 먹고 있다. 소금은 꼭 먹어야 하지만 과다 섭취가 혈압을 올리는 주범이 되고 있다.

혈압 조절은 음식+운동+금연 등 삼박자... 채소-과일 먹고 몸 움직여야

고혈압 예방을 위해 소금에 절인 음식을 절제하고, 국물은 남기는 게 좋다. 나트륨(소금) 배출에 좋은 칼륨이 많은 바나나, 감자 등 과일-채소를 자주 먹는다. 운동을 꾸준히 하면 심폐 기능-근력 증진 외에 혈압을 내리는 효과가 있다. 아직 담배를 피우고 있다면 꼭 끊어야 한다. 온갖 유해 물질이 가득한 담배 연기는 혈관을 더욱 수축시켜 고혈압에 이어 혈관병 악화를 불어온다. 발암 물질이 더 많은 간접흡연이 더 위험하다. 꼭 피해야 한다. 건강수명(건강하게 장수)은 ‘절제의 힘’에서 비롯된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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