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살쪄...가을에 체중 느는 '진짜' 이유는?

[오늘의 건강]

천고마비의 계절인 가을은 선선한 날씨가 이어지며 식욕 조절을 담당하는 호르몬 분비가 적어 여름보다 살이 찌기 쉽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오늘(20일)은 전국적으로 비가 내릴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새벽 중부지방에서 비가 내려 오후부터는 전국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전국 예상 강수량은 최대 70mm이며 아침 최저기온은 19~23도, 낮 최고기온은 22~27도로 예보됐다.

오늘의 건강= 말도 살찌는 계절답게 가을은 여름철 집 나간 입맛이 돌아오는 시기다. 신선한 날씨에 식욕이 왕성해질 뿐만 아니라 활동량까지 늘어 음식을 더 찾게 돼서다. 그래서인지 이맘때는 유독 체중에 대한 걱정을 하는 이들이 많은데, 가을철에 살이 잘 찌는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먼저, 가을은 여름보다 일조량이 적다. 햇빛을 덜 보면 세로토닌 분비와 비타민 D 합성이 감소한다. 흔히 ‘행복호르몬’이라 불리는 세로토닌은 결핍 시 우울한 감정이 느껴지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세로토닌은 기분뿐만 아니라 식욕과도 관계있다. 뇌에 식욕을 억제하는 신호를 보내는 멜라토닌 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하는 것이다. 비타민 D도 이러한 세로토닌 합성에 관여해 부족하면 식욕 조절이 어려울 수 있다.

날씨도 체중 증가 요인으로 꼽힌다. 여름보다 기온이 떨어지는 가을엔 체온도 함께 낮아진다. 이는 포만중추에 대한 자극을 약화시키는 요인이다. 포만중추를 자극하는 체온까지 도달하려면 여름보다 더 많은 열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우리 몸은 더 많은 음식을 찾을 수밖에 없다. 포만중추는 뇌에 배가 부르다는 신호를 보내 포만감을 느끼고, 식사를 멈추게 만든다.

살 찌는 것을 막으려면 식사를 천천히 하고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으로 포만감을 오래 유지하는 것이 좋다. 소고기, 돼지고기 등 단백질은 위장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 배부른 느낌이 오래 지속될 수 있다. 식사를 20분 이상 천천히 하는 것도 좋다.

식사를 빨리 하면 식욕을 억제하는 호르몬인 렙틴이 충분히 분비되지 않는다. 포만중추는 위에 음식이 들어온 뒤 20분 정도 지나야 자극받는다. 식사 전 과일과 야채 등 식이섬유가 많은 음식으로 미리 배를 채우는 것도 과식을 막을 수 있다.

    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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