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로 돈 버는 병원' 고려대의료원... 기술 사업화로 3억 환원
지속가능한 의학연구 생태계 혁신모델 앞장
고려대의료원이 의학연구 기술 사업화로 창출한 3억 원의 수익을 병원 재정에 환원했다. 미래병원 전환 과정에서 의료원의 재정 기반을 연구 사업으로 다지겠다는 목표에 한발 더 다가갔기에 그 의미가 크다.
고려대의료원은 지난 18일 서울 성북구 정릉동 소재 고려대 메디사이언스 파크에서 고려대 의료기술지주회사 기부식을 진행했다. 고려대의료원 측은 "이번 기부는 의료원이 가진 우수한 연구역량과 교원·연구자의 활발한 산·학·연·병 협업을 통해 창출해 낸 고부가 가치를 의료원에 환원한 것으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이날 행사에는 고려대 윤을식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과 고려대 의료기술지주회사 김학준 대표이사(의학연구처장 겸 의료원 산학협력단장), 손호성 의무기획처장, 한창수 기금사업본부장 등 주요 관계자가 참석했다.
김학준 대표이사는 "연구개발과 창업이라는 어려운 분야에 도전하고 큰 결실을 거둔 교수님들과 연구자들을 대표해 의료원에 기부할 수 있게 돼 큰 보람을 느낀다"면서 "앞으로도 의료기술지주회사는 고려대의 의학 연구개발과 사업화가 더욱 활성화하도록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을식 의무부총장은 "의료기관이 '연구개발을 통한 사업화' 구조를 실현하면 치료법과 약품, 의료기기 개발로 이어져 환자 전체가 혜택을 누린다"면서 "뿐만 아니라 이는 다양한 공동연구와 고용 창출, 경제성장, 사회 발전을 넘어 차세대 국가 성장 동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격려했다.
'연구로 수익 창출해 병원에 투자'... 선진 병원 경영구조 구축 주력
고려대의료원은 오는 2028년 100주년을 앞두고 산하 3개 병원(안암·구로·안산병원) 전체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위상을 제고하는 데 역량을 쏟고 있다. 특히, 윤을식 의료부총장은 지난 4월 취임 기념 간담회에서 '의료기술 사업화'를 의료원의 핵심 수익모델로 격상해 고려대의료원이 '연구로 돈 버는 미래병원'이 되겠다는 병원경영 혁신 방안을 천명하기도 했다.
의학기술 연구와 개발을 활성화해 그 결과를 고부가가치의 수익을 창출하도록 사업화함으로써 의료원에 재투자하는 선순환적인 선진 경영구조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환자 진료에만 수익을 의존하는 불안정한 경영구조를 탈피한다면, 의료원 전체가 환자 치료에도 더욱 집중해 의료서비스의 질도 높일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실제 고려대의료원은 최근 의학기술 연구 사업화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올 상반기 다수의 보건산업 컨벤션에서 사업화 가능성이 높게 평가된 의료기술지주회사의 연구만 45건 이상에 달한다.
이는 의료원 차원에서 발 빠르게 해당 분야에 집중해 상당한 노하우를 축적한 결과다. 고려대 의료원은 지난 2014년 6월 국내 의료계에선 최초로 기술지주회사를 설립했다. 의료원 내 구성원들의 연구개발을 통한 창업과 사업화를 적극 지원하면서, 현재 고려대 의료기술지주회사는 산하에 연구 사업화를 성공한 19개의 자회사가 설립됐고 전체 기업가치는 3700억 원 수준으로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