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소각장에 만든 공원… ‘납’ 수치 위험하다?

샘플 조사한 공원 3곳 중 1곳에서 기준치의 5배의 납 검출돼

쓰레기 소각장에 들어선 공원의 납 위험성에 대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쓰레기 소각장에 세워진 공원이 납중독의 온상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환경과학기술회보(Environmental Science & Technology Letters)》에 발표된 미국 듀크대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15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연구책임자인 듀크대 환경대학 대니얼 리히터 교수(토양학)는 “우리는 이전 폐기물 소각장 부지에 지어진 도시 공원과 놀이터가 소각장이 폐쇄된 지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표면 토양의 납 수치 가 높을 수 있음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납 노출은 특히 어린이의 장기건강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뇌와 신경계에 영향을 줄 수 있고, 성장과 발달이 느리고, 학습과 행동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북미 전역의 도시는 수십 년 동안 도시 내 소각로에서 쓰레기를 태우다 1970년대 오염 문제로 대부분 문을 닫았다. 그 오래돈 부지에 공원이 들어서거나 어린이 놀이터가 들어서는 경우가 많았다. 연구진은 이렇게 용도 변경이 이뤄진 땅의 토양오염을 조사하기 위해 듀크대가 위치한 노스캐롤라이나주 더럼에 있는 도시공원 3곳에서 지표면 토양 샘플을 채취해 분석했다. 1940년대 초 폐쇄된 쓰레기 소각로가 있던 곳에 들어선 공원이었다.

한 공원의 2에이커 구역에서 수집된 납 함량은 2000ppm이 넘었다. 이는 어린이 놀이 공간 토양의 안정성에 대한 미국 환경 보호청(EPA)의 기준보다 5배 이상 높은 수치다. 두 번째 공원의 토양에는 대부분 납 함량이 낮았지만 “약 10%는 우려할 만한 수준이었고 일부는 매우 높은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세 번째 공원의 샘플에는 현재 EPA 기준치보다 낮은 수준의 납이 검출됐다.

리히터 교수는 “오염 위험이 지속되는 곳과 오염이 다른 위치에서 다른 속도로 감소하는 이유를 파악하는 것은 위험지역을 식별하고 위험을 완화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더럼뿐만 아니라 많은 도시의 폐기물 소각장과 재처리장에 공원, 주택단지, 교회, 학교 등이 지어졌을 수 있다”며 “그러한 공간에 대해 광범위한 샘플링 및 모니터링이 수행되고 구체적 토양 지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역사적 조사에 따르면 미국과 캐나다의 모든 도시들의 약 절반이 1930년대와 1950년대 사이에 고체 폐기물을 태웠다고 한다. 리히터 교수는 “이 소각로들은 페인트, 배관, 음식 캔 그리고 그 당시 납을 함유하고 있던 다른 제품들을 포함하여 모든 종류의 쓰레기와 쓰레기를 소각했다”고 설명했다. 그 남은 재는 종종 얇은 표토층으로 덮여있거나 공원, 새 건축물 또는 다른 도시 공간 주변으로 광범위하게 퍼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리히터 교수는 “과거엔 도시 쓰레기 소각장에서 태운 재를 날리는 것이 어떤 위험이 있는지 알지 못했다”면서 현재는 기술적 발전으로 샘플링 및 모니터링이 더욱 용이해졌다라강 밝혔다. 그는 “도시에서 납에 노출되는 것을 줄이는 것에 대한 많은 관심이 있었지만, 지금까지 대부분은 가정 내 위험을 줄이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며 “우리의 연구는 야외 환경에도 위험이 존재한다는 것을 상기시켜준다”고 말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pubs.acs.org/doi/10.1021/acs.estlett.3c00488)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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