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가 처졌는데...내게 맞는 시술은 어떻게
[김태림의 리버스에이징]
최근 미용 분야 트렌드는 리프팅이다. 침습적인 정도에 따라 안면거상술, 실리프팅, EBD (Energy-Based Device) 등 다양한 방법이 있고 회복기간도 차이가 난다. 개인의 선호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자연스러운 결과물과 일상생활에 바로 복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EBD가 진입 장벽이 가장 낮으며, 수요도 가장 많다.
그렇다면 EBD란 무엇일까? EBD는 초음파 장비, 고주파 장비, 레이저 장비를 포함하며 다양한 방식으로 에너지를 출력하는 장비를 일컫는 말이다. 일반적으로 ‘리프팅 레이저’ 라는 말을 자주 혼용하지만, 엄밀하게는 잘못된 용어이다. LASER는 단일 파장의 빛이 나오는 장비를 뜻하며, 초음파 또는 고주파 장비에서는 광학적인 방식이 아닌 음파, 또는 전기적인 방식을 통해 에너지를 전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EBD가 적합한 용어지만, 본 글에서는 이해를 돕고자 편의상 리프팅 기계라고 통칭하겠다.
리프팅 기계의 대표적인 주자로는 초음파 장비가 있다. 의학적인 목적에서 사용하는 초음파는 주로 진단 초음파를 많이 사용한다. 심초음파, 태아 초음파, 경동맥 초음파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반면 리프팅 목적으로 사용하는 초음파의 경우는 HIFU (High-Intensity Focused Ultrasound)라 하여 고강도 집속 초음파를 사용한다. 이러한 HIFU는 본래 자궁 근종과 같은 종양 치료에 사용하였는데, 특정한 목표점을 설정하여 초음파를 조사하면, 조직의 온도가 순간적으로 상승하여 조직의 응고, 괴사, 축소 등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리프팅 목적으로 피부과에서 사용할 때는 주로 근막층과 지방층을 목표로 하여, 응고열을 발생시켜 조직의 수축을 유도하며, 늘어진 피부가 당겨지게 되는 효과가 있다. 따라서 얼굴의 처진 턱살을 위로 ‘땡겨주고’ 싶다면 초음파 장비를 우선적으로 고려해볼 수 있다. 안면 윤곽이 개선되기 때문에 즉각적인 효과가 나타나며, 대부분의 경우 시술 후 얼굴이 붉어진다던지, 붓는 등 티가 나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단점으로는 시술에 따라 안면 볼륨의 감소, 즉 볼패임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초음파 리프팅 장비에는 울쎄라, 슈링크, 더블로, 텐쎄라, 리니어지, 리프테라 등이 사용되고 있다.
다음으로는 고주파 방식이 있다. 고주파 (Radiofrequency)란 3kHz에서 30GHz 범위의 전자기파 방사로 에너지를 전달하는 방식이다. 인체에 고주파 전류를 흘려 조직 내 분자의 극성이 초당 수십에서 수백만 번 변화하면서 진동 및 마찰로 인해 심부열 (40~60℃)이 발생하여 콜라겐 수축, 변성, 섬유아세포 자극, 콜라겐 재생을 유도하여 주름 개선과 처진 피부에 탄력을 증가시킨다는 원리이다. 이론적으로 비교해 보면, 근막층과 지방층을 목표로 하는 초음파 장비와는 다르게, 고주파 장비의 경우 좀더 얕은 피부, 즉 진피층을 목표로 하는 경우가 많다.
진피층에 있는 콜라겐이 재생이 되면, 늘어지고 얇아진 피부에 탄력이 생기고, 자글자글한 잔주름이 개선이 된다. 또한 콜라겐이 재생이 되는데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시술 후 1~2달 뒤에 경과가 더 좋아지는 모습을 확인 할 수 있다. 단점으로는 피부의 얕은 층에 열을 발생시키기 때문에, 민감성 피부의 경우 열 손상에 노출될 수 있으며, 그에 따른 홍조 또는 화상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고주파는 극성에 따라 Monopolar, Bipolar, Unipolar RF(Radiofrequency)로 나뉘며 써마지, 올리지오, 볼뉴머, 텐써마, 덴서티, 튠페이스, 프로파운드, 인모드 등이 있다.
환자의 경우 너무나 다양하고 복잡한 방식과 이름에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본인의 피부 타입, 얼굴 형태, 기대치에 따라 맞는 장비가 있으며, 가격적인 측면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사람마다 상황은 다 다르기 때문에 천편일률적으로 남들이 좋다는 걸 무작정 따라 하기보다는 전문의 상담을 통해 본인에게 맞는 치료를 찾아야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글=김태림 하나이비인후과병원 H리버스에이징센터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