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 발생률 3위, 전립선암 수치 측정 언제부터?
일반적으로 50대, 가족력 있으면 40대부터 권장
덩샤오핑, 넬슨 만델라, 콜린 파월, 워런 버핏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 사람들의 공통분모는 전립선암이다. 중국의 덩샤오핑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이 전립선암으로 사망했고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 콜린 파월 전 미국 국무장관은 전립선암으로 수술받았다.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초기 전립선암 진단을 받았다.
국내에서도 전립선암은 남성암 중 세 번째로 발생률이 높으며, 특히 60대 이후에서 높은 증가세를 보인다. 이미 미국이나 영국 같은 나라들은 전림선암이 전체 암종 중에서 1~2위를 차지할 정도이다. 지난해 전립선암 환자의 약 95%가 60세 이상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전립선암 발병률이 높아진 배경으로 고령화와 함께 식생활의 서구화를 대표적으로 꼽는다.
매년 9월 셋째 주(올해는 18~24일)는 ‘전립선암 인식(바로 알기) 주간’이다. 대한비뇨의학재단과 대한비뇨기종양학회를 중심으로 전립선암의 올바른 예방 및 관리법을 국민에게 전달하는 캠페인을 벌인다. 비뇨기종양학회에 따르면 전립선암은 주로 전립선 주변에서 시작되며, 종양이 자라면서 중심으로 퍼진다. 심하면 다른 암처럼 뼈나 폐 등으로 전이될 수 있다.
PSA 수치 높으면 초음파 검사 필요
전립선은 방광 바로 밑에 호두 알만한 크기로, 남성에게만 1개가 있으며 정자의 생존에 필요한 전립선액을 만들어낸다. 사정할 때 ‘정구’라고 하는 작은 구멍을 통해 요도로 배출된다. 정상적인 전립선의 크기는 대략 가로 4㎝, 세로 3㎝, 높이 3㎝ 정도로 무게는 20~25g이다.
전립선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방법으로는 혈액 검사를 통해 전립선특이항원(PSA)을 측정하는 방법과 항문을 통해 전립선을 만져보는 직장수지검사 등이 있다. PSA는 전립선 이외의 기관에서는 거의 검출이 되지 않기 때문에 전립선암, 전립선비대증, 전립선염 등이 있을 때 수치가 올라가게 된다. 수치가 높은 사람은 항문 속으로 시행하는 초음파 검사를 통해 전립선암의 위험성을 판단, 조직 검사를 고려한다.
보통 50세 이후부터, 가족 중에 전립선암 환자가 있다면 40세 이후부터 PSA를 측정하는 것이 추천된다. 국내외 연구에 따르면 아버지나 형제 중에 전립선암 환자가 있으면(특히 형제 중) 전립선암의 위험도는 환자가 없는 경우보다 2~3배 높고, 아버지나 형제가 65세 이전에 병이 생긴 경우 2.5~6배 정도 높아진다.
16~22일, ‘전립선암 인식 주간’ 행사
전립선암을 예방하기 위해선 식습관 조절이 필요하다. 육류섭취를 줄이고 저지방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고 토마토의 라이코펜(리코펜), 마늘의 알리신, 카레의 커큐민, 녹차의 카테킨 성분 등이 예방에 도움을 준다.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한편 대한비뇨의학재단과 비뇨기종양학회는 지난 16일부터 오는 22일까지 전립선암 환자와 가족, 일반인을 대상으로 ‘전립선암 바로 알기’ 메타버스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시간과 공간에 제약이 없는 메타버스 공간에서 전립선암 관련 정보를 전달함으로써, 병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동시에 궁금증을 실시간으로 해소할 수 있는 자리다.
전립선암 메타버스 플랫폼(https://brc.caitory.com/)에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웹과 모바일에서 모두 가능하다. 접속자들은 메타버스 공간 안에서 그간 진행된 모든 전립선암 질환 강좌를 시청할 수 있다. 게시판에 질문을 남기면 22일 오후 3시 전립선암 실시간 Q&A 시간을 통해 한양대병원 비뇨의학과 조정기 교수와 실시간 질의응답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