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이겨내는 CML…백혈병 대가 김동욱 교수 "완치 향해 한 걸음 더"
의정부을지대병원서 'CML 데이' 개최…3년만에 오프라인 행사
‘제12회 만성골수성백혈병의 날(CML Day)’이 14일 의정부을지대병원 일현홀에서 열렸다. 이날 오후 3시부터 시작된 행사에는 CML 환우 및 가족, 일반인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코로나19 탓에 3년만에 오프라인으로 개최된 행사는 이승훈 의정부을지대병원장 축사로 문을 열었다.
김동욱 교수(의정부을지대병원 혈액암센터)는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의 약 15~20%는 치료에 실패해 재발병한다”며 “이번 행사는 을지대학교의료원이 재발병 제로를 목표로 추진 중인 새로운 유전자 발굴, 고감도 진단법 및 부작용을 최소화한 새로운 신약 개발의 기초 및 임상 현황 등을 공유하고자 마련했다. 환자와 보호자 등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로 매년 의미있는 행사로 지속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백혈병 완치로 가는 길'을 주제로 강연에 나선 김 교수는 치료 경과, 검사 등 CML 관련 기본적 내용은 물론 치료에 사용하고 있는 표적항암제의 종류와 효과 및 부작용에 대해 쉽고 자세하게 설명했다.
또 혈당, 콜레스테롤, 혈압 등 대표적 부작용 치료 목표를 제시하는 것을 비롯해 전세계적인 치료중단 지침 변화, 혈액암 진단기술 발전 등 최근 CML 치료 동향도 소개했다.
강연 뒤에는 환우들과 김 교수가 투병 극복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가 마련됐다. 임신을 준비했거나, 특이한 돌연변이가 발견된 환자 등 각각 다른 시기에 진단을 받고 다른 약을 처방 받아온 사례들을 공유하는 시간이었다. 연단에 오른 환자들은 "힘든 시간도 있었지만, 김 교수님만 믿고 이 시간을 버텼다"면서 무한 신뢰를 보내기도 했다.
이날 축하공연에는 환우들도 직접 참여했다. 이날 색소폰 공연으로 행사의 문을 열었던 장원경 환우는 이미 3년 전에 약을 끊은 완치자다. 이후 재발도 없이 건강히 지내고 있는 그는 이제 요양원 등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제2의 인생을 보람차게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
2005년 CML 캠프를 비롯해 대부분의 환우회 행사에서 각종 사회를 맡았던 탤런트 최석구씨는 이날도 재능기부 형식으로 사회를 맡으면서 행사를 더욱 훈훈한 분위기로 이끌어갔다. 오랜 기간 환우들과 교류해온 최석구씨는 "행사가 아니라도 회원들과 따로 여행을 가기도 했다."면서 "이제는 (환우들과는) 한 가족처럼 지내는 사이"라고 말했다.
‘만성골수성백혈병의 날(CML Day)’는 악성 혈액암의 일종으로 인간의 23쌍 염색체 중 9, 22번 염색체에 이상이 생겨 발생한다는 점에 착안, 김동욱 교수 연구팀이 환자 및 가족의 극복 의지와 희망을 북돋기 위해 2005년부터 매년 9월 22일에 즈음해 개최된다. 한편 ‘세계 만성골수성백혈병의 날’ 행사는 매년 9월 23개국 이상에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