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유행주의보 재발령… 고령층 위험 줄이려면?

감염학회, 65세 이상에 플루아드쿼드 등 ‘고면역원성 백신’ 우선 접종 권고

질병관리청이 이번 절기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한 가운데, 고령층에게 고면역원성 백신 접종을 권고한 대한감염학회 접종 가이드라인 개정안이 주목받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질병관리청이 최근 기존 유행주의보(2022년 9월 16일에 발령)의 해제 없이 ’23-24 절기’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인플루엔자 유행이 유례 없을 정도로 오래 지속된 데 따른 조치다.

인플루엔자 백신은 항체를 생성해 신체 방어력을 유지하며, 독감 감염 자체를 예방하지 못한 경우에도 그 증상을 완화하고 합병증을 억제하는 작용을 하는 등 유행에 맞서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도 이번 유행주의보 발령과 함께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에 적극 참여해줄 것을 당부했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자는 건강한 성인에 비해 항체의 효력과 예방 효과가 낮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계절성 인플루엔자로 입원한 환자의 약 70%, 사망한 환자의 약 90%가 65세 이상 고령층이라고 추정하는 전문가도 있다.

이와 관련, 지난 8월 대한감염학회에서 발표한 ‘2023 성인 예방접종 개정안’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학회는 65세 이상 고령자에게 ‘고면역원성 인플루엔자 백신’을 우선 접종할 것을 권고했다.

이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산하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의 권고와도 일치하는 내용이다. ACIP는 고면역원성 백신이 기존의 백신보다 항체 효력(역가)이 30~50% 이상 높아진다는 다양한 연구 결과에 따라 수년 전부터 이러한 가이드라인을 적용해왔다.

대한감염학회는 이런 최신 동향을 반영해 △면역증강제를 함유한 ‘어주번트(보조제) 백신’ △항원 함유량을 높인 고용량 백신 △단백질 재조합 기술을 활용한 재조합 백신을 사용하도록 권고했다. 이에 해당하는 품목은 CSL 시퀴러스의 '플루아드 쿼드', 사노피 파스퇴르의 '플루존 하이도즈'와 '플루블록 쿼드' 등 총 3개다.

이들 백신 가운데 국내에 정식 출시된 것은 플루아드 쿼드가 유일하다. 플루아드 쿼드는 면역증강제 ‘MF95’ 가 함유된 인플루엔자 백신으로, 65세 이상 고령층에게 적용된다.

이미 대규모 임상에서 어주번트를 포함하지 않은 백신에 비해 바이러스 변형에 대한 면역반응 폭이 넓다는 것이 입증됐다. 고령층에서 가장 심각한 질병을 유발하는 인플루엔자 A형 H3N2 변이에서 접종 후 6~12개월 동안 일관된 항체 반응을 유도하는 것도 입증됐다.

대한감염학회의 인플루엔자 백신 가이드라인 개정안에도 참여한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송준영 교수는 “백신의 효능을 높이기 위해선 적절한 시기에 효과적인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면역증강제가 포함된 고면역원성 백신 등을 10월 중순 이후 접종하면 질병 부담을 크게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플루아드 쿼드는 아직 국가 필수예방접종(NIP)에 포함되지 않아 원할 경우에 유료로 접종해야 한다. 이미 미국의 NIP에는 포함된 만큼, 제조사 CSL 시퀴러스는 향후 국내 NIP 등재를 추진할 계획이다. 플루아드 쿼드는 CSL 시퀴러스코리아가 수입과 마케팅을 담당하며, 판매와 유통은 일성신약이 맡고 있다.

    장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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