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감 밀려올 때 '이곳' 꾹꾹 누르세요
스트레스 저항력 향상에 심호흡과 명상 등 효과적
묻지마 살인 사건, 극한 기후, 일본의 핵오염수 해양 방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뉴스를 보고 “불안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적지 않다. 의료계에 따르면, 불안감 때문에 진료를 받는 경우가 늘고 있다.
어떤 사건에 대해 단순한 공포와 불안을 느끼는 것은 정상적인 반응이다. 그러나 이로 인해 일상생활이나 직장업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없을 정도로 극심한 불안감이 지속된다면 이는 병적 불안으로 평가할 수 있다.
마음이 불안해지면 보통 신경질, 짜증, 두려움, 집중곤란, 혼돈, 초조감, 안절부절 등의 심리상태가 생긴다. 두통, 발한, 허약감, 심계항진, 가슴답답함, 위장관 장애 등 자율신경계통의 문제를 동반하게 된다. 손발이 차고 떨리며 감각이 무뎌지기도 한다. 뒷목이 뻣뻣하고 두통, 불면증도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일반인들은 별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대해서도 크게 두려워하고, 최악의 사태만을 상상한다면 이는 ‘병적인 불안상태’이고 의학적으로 이런 상태를 ‘불안장애’라고 한다. 불안장애는 나아가 공황 상태(극심한 불안)로 나타나기까지 한다.
불안증 예방과 해소를 위해서는 인체가 가지고 있는 자연치유력을 극대화하여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근육에 힘을 주었다 펴는 이완법, 심호흡과 복식호흡, 자기최면 및 명상도 효과가 좋다. 운동을 통해서 땀을 배출하면 신경이 안정되면서 불안증 완화에 큰 도움이 된다. 이완법과 심호흡은 부교감신경계를 자극해 마음의 안정을 가져다 준다.
불안감이 나타났을 때 손바닥에 자극을 주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손바닥에는 심장에 관여하는 경락이 흐르기 때문에 손바닥을 꾹꾹 누르거나 비비는 등 자극을 가하면 불안감의 조절이 가능하다. 특히 식욕이 떨어졌다고 제대로 음식을 먹지 않으면 의욕이 줄고 심신이 무기력해지며, 마음도 약해져 매사에 불안증을 느끼기 쉬우므로 고른 영양섭취도 필요하다.
병적 불안과 공포는 ‘꼭’ 진료 받아야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오강섭 이사장(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은 “불안은 인생에서 겪는 스트레스, 위협, 갈등 상황에서 느끼는 일종의 비상경보기 발동”이라며 “그러나 비상경보기가 응급상황을 알리며 잇달아 작동해 수시로 불안과 공포감이 밀려온다면 진료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불안으로 인한 공황(패닉)은 위험한 상황에 빠졌을 때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반사적으로 작동되는 공포반응이다. 맥박이 뛴다든지, 숨이 가빠진다든지, 갑자기 구역질이나 오한이 나는 등 다양한 신체반응이 일어난다. 이를 공황장애, 혹은 공황발작이라고 한다. 아래 항목들은 공황장애(발작) 때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신체증상들로서 갑자기 나타나고 10분 이내에 증상이 최고조에 달한다.
하나, 심장이 두근거리고 맥박이 빨라진다. 둘, 심하게 땀을 흘린다. 셋, 몸이 떨리거나 전율을 느낀다. 넷, 숨이 가쁘고 숨막히는 느낌이 든다. 다섯, 가슴이 아프고 답답하다. 여섯, 토할 것 같거나(오심) 복부가 불편하다. 일곱, 현기증·불안정감 또는 어지럼증이 있다. 여덟, 주위가 비현실적인 것 같고 자신에서 분리되는 느낌이다. 아홉, 자제력이 상실되거나 미칠 것 같아서 두려운 느낌이 든다. 열, 죽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열하나, 몸이 마비되거나 찌릿찌릿한 감각이 든다. 열둘, 오한이 나고 얼굴이 화끈 달아오른다. 12개의 항목 중 4개 이상이면 공황장애를 의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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