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집순이 '이 자세'...월요일 피로 더한다

주말 방콕족, 척추 피로 가중돼 ‘월요피로증후군’ 시달려

뒤로 반쯤 누운 자세뿐 아니라 옆으로 눕는 자세 또한 목과 허리에 무리가 가해진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주말이면 주로 방콕(집안에 틀어 박히는 일)을 하는 40대 중반의 A씨. 엉덩이를 푹신한 소파 끝에 걸치고 허리를 뒤로 젖혀 반쯤 누운 자세로 TV를 보거나 스마트폰, 태블릿PC로 ‘인터넷서핑’을 이것저것 하거나 게임을 한참 즐긴다. 자세는 대개 고정이다. 그런데 월요일 출근하려고 하면 피로감이 심하고 어깨·허리·팔다리가 결리고 뻐근하며, 머리는 멍해진다. 다름 아닌 척추 피로에 의한 ‘월요피로증후군’에 걸린 것이다.

신체가 건강한 리듬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척추와 근육이 이완과 수축 작용을 균형 있게 해야 한다. 적당한 휴식은 긴장된 척추와 근육을 이완시키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휴식이 지나치거나 잘못된 자세를 오랫동안 유지하면 오히려 척추가 딱딱하게 경직돼 A씨가 겪는 증상을 초래하기 쉽다. 자칫 목과 허리 디스크의 퇴행성 변화가 빨라진다. 특히 푹신한 소파는 몸의 무게를 균등하게 받쳐주지 못하므로 척추에 부담을 준다. 뒤로 반쯤 누운 자세뿐 아니라 옆으로 눕는 자세 또한 목과 허리에 무리가 가해진다.

푹신한 소파는 몸의 무게를 균형 있고 단단하게 받쳐 주지 못한다. 따라서 장시간 소파에 있을 땐 15분 정도마다 자세를 바꿔주고 기지개를 펴는 등의 방법으로 경직된 근육을 풀어줘야 한다. 또 40~50분에 한 번씩 자리에서 일어나 가벼운 스트레칭과 심호흡을 해주는 것이 좋다.

엉덩이를 소파 깊숙이 넣고 등을 기대야

신경외과 전문의들에 따르면, 사람의 몸은 90도 직각을 가장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그렇다고 너무 의식적으로 허리를 꼿꼿이 세우는 것도 그리 좋지 않다. 자연스럽게 허리를 곧게 편 상태에서 엉덩이를 소파 깊숙이 밀어 넣어 앉은 후 등받이에 편안히 기대는 자세가 바람직하다. 베드형 소파의 경우 턱을 괴고 비스듬히 눕는 습관을 초래해 목에 무리가 가해져 통증뿐 아니라 심하면 목디스크나 척추가 휘는 척추측만증을 유발할 위험이 적지 않다.

월요피로증후군을 피하기 위해서는 우선 침대에서 늘어져 있거나 소파에서 뒹굴거나 하는 시간을 줄여야 한다. 스마트폰을 볼 때도 고개가 숙여지지 않도록 한다. 자주 자세를 바꿔주고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이 좋다. 스트레칭으로 전신 근육을 고루 풀어주는 것은 매우 좋다. 밖으로 나가 한 시간 정도 가벼운 산책을 하면 금상첨화다.

잠들기 전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면 척추와 근육을 이완시키고 숙면을 하는데 도움이 된다. 잠자는 자세도 중요하다. 천장을 보고 누워 바른 자세로 자는 것이 가장 좋다. 무릎 밑에 낮은 베개를 하나 받쳐 주면 척추 곡선이 유지돼 허리가 덜 아프다. 잠에서 깬 뒤에는 상체를 그대로 일으켜 바로 일어나지 말고, 한쪽 옆으로 몸을 돌려 누운 후 무릎을 가슴 쪽으로 끌어당긴 다음 천천히 일어나도록 한다.

    이요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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