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신 다음날 숙취 없애기...김치가 최고라고?
英매체 보도 “발효식품, 장내 미생물 균형 개선해 숙취 해소”
김치 등 발효식품은 술을 마신 뒤 숙취를 해소하는 데 좋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한국 음식인 김치 등 발효식품은 음주 후 장내 미생물의 균형을 개선해 숙취를 해소하는 데 큰 효과가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런던의 공인 영양사 루시 케리슨은 “김치 등 발효식품은 간과 장의 건강을 높이며 알코올 성분을 몸밖으로 내보내고 숙취의 지속 시간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간은 알코올 대사를 담당한다. 알코올이 더 빨리 대사돼 몸안에서 없어지면 숙취로 고통받는 시간이 짧아진다.
술을 많이 마신 뒤에는 두통, 구토, 오심(구역질), 식욕 부진 등 숙취 증상을 보이기 쉽다. 숙취를 없애는 데는 김치, 소금에 절인 양배추, 차를 발효시킨 콤부차, 피클, 된장국, 낫토, 요거트, 모짜렐라·고다·코티지 치즈, 염소·양·소 등의 젖을 발효시킨 각종 음료(발포성 발효유) 등이 좋다.
염소 등 젖을 발효시킨 음료에는 케피어·우르다·스쿠타 등이 있다. 케피어는 흑해와 카스피해 사이의 산악지대에서, 우르다는 동유럽에서, 스쿠타는 남미 칠레에서 만들어진다. 발효식품엔 프로바이오틱스 성분이 들어 있다.
케리슨 공인 영양사는 “숙취로 힘들어지면 탄수화물, 소금이 많은 음식을 갈망하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름진 튀김 요리를 삼가야 한다. 김치 등 발효식품을 섭취하는 게 좋다. 소금은 몸 안 수분을 유지하게 해주니 숙취 중 식단에 소금을 다소 추가하는 게 나쁜 일이 아니다. 김치, 소금에 절인 양배추 등에는 소금이 많이 들어 있고, 과음으로 손상될 수 있는 장내 미생물 군집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살아있는 박테리아’(프로바이오틱스)가 포함돼 있다.
영국 버밍엄의 애스턴대 듀안 멜러 박사(영양학)는 “음주 전에 발효식품을 많이 섭취하는 것은 숙취 예방에 썩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의를 환기시켰다. 발효음식은 당초 음식을 오래 보관하기 위해 개발됐다. 데일리 메일은 “그러나 최근엔 높은 건강증진 효과 때문에 배추·무 등 채소를 소금에 절여 발효시킨 ‘한국 요리’인 김치 등 발효식품이 각광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온라인판에서 ‘김치와 콤부차는 왜 기적의 숙취치료제가 될 수 있는가(Why kimchi and kombucha could be the miracle hangover cure)’라는 제목으로 이같이 보도했다. 중국은 최근 동북공정의 일환으로 김치가 자신들의 음식이라는 억지 주장을 펴고 있다. 명백한 역사 왜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