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개발은 돈으로 하는 것"...막대한 임상시험비에 기업들은 '발동동'

한국제약바이오헬스케어연합회 포럼, 신약개발 지원 방향 논의

14일 국회도서관에서 한국제약바이오헬스케어연합회가 포럼을 열고 혁신 신약 개발 지원을 위한 지원 방향을 논의했다. 장자원 기자.

 

"신약개발 과정에서 아킬레스건은 임상시험에 천문학적 자금을 투입해야 한다는 점이다. 결국 관건은 돈이다."

정부가 미래 먹거리로 바이오산업 육성을 내걸고 다각도의 지원을 선언한 가운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신약을 개발하려면 임상시험 단계에서 드는 수천억원을 감당하기 어려우므로 이에 대한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봉석 보령 신약연구센터 전무는 14일 한국제약바이오헬스케어연합회가 국회 도서관에서 개최한  ‘바이오 경제 시대의 글로벌 신약개발 육성 방안’ 주제의 포럼에서 임상시험 비용에 대한 집중 지원을 요청했다.

이날 발제에 나선 김 전무는 “신약 개발을 위한 인허가 가이드라인 재정비와 임상 인프라 조성, 전문인력 양성 등 다양한 지원 방향이 논의되고 있는데, 사실 제약회사 입장에서 신약 개발은 결국 돈으로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임상은 1상에서 3상으로 갈수록 비용이 많이 들고 특히 3상에서는 수천억원이 필요한데, 현재 국가신약개발사업의 지원 범위는 유효물질 발굴 단계부터 임상2상까지"라고 지적했다. 이어 "가장 많은 비용이 드는 임상3상에 대한 지원이 없어 제약사들은 글로벌 회사로 기술과 권리를 넘길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무는 “블록버스터 신약 창출은 임상 전 과정, 특히 3상에 대한 지원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결국 신약 개발에 핵심 역할을 하는 임상 3상을 지원하는 구조적 개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보령 신약연구센터 김봉석 전무가 연자로 나서 '기업 연구개발 지원의 선택과 집중 제언'을 발표하는 모습. 장자원 기자.

또한 김 전무는 “블록버스터 신약과 백신을 개발하기 위해선 기간은 10년 이상, 금액은 5조 원 이상의 ‘메가펀드’가 필요하다”며 “이는 지원이 아니라 인프라 투자에 대한 마중물 역할을 하는 비용이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진 토의에서는 바이오 기업에 대한 상장폐지 요건 완화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정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대표는 “현재 바이오기업들은 상장이 쉬워진 만큼 상장 폐지도 쉬워진 상황에 내몰렸다”며 “지금부터 최소 2~3년간은 관리종목 지정 요건 적용을 유예하면서 적절한 상장 유지 조건을 다시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세웅 유한양행 연구소장은 신약에 대한 약가 우대나 R&D 과정에 대한 세제 혜택 등 바이오벤처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인 해결책을 주문했다.

이에 대해 김현주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진흥과장은 “정부 지원이 분절적이고 그 금액도 충분치 않은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기업 입장에서 충분치 않은 금액이겠지만 당장 내년도 지원 예산도 올해보다 900억~1000억원 정도 늘렸다”고 설명했다.

    장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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